'신약개발 구글' 꿈꾸는 에이프릴바이오 "매년 대형 기술이전 해낼 것"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7.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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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 /사진제공=에이프릴바이오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 /사진제공=에이프릴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54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만 234억원에 달했다. 국내 비상장 바이오 중 단연 독보적 성과다. 이 기술이전으로 업계에 에이프릴바이오란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기술이전 물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 계약 상대방은 덴마크의 뇌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회사 룬드벡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룬드벡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출발에 불과하다 강조한다. 이 기술이전으로 에이프릴바이오의 신약개발 플랫폼 원천기술의 상업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증했다. 첫 번째 기술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대형 기술이전이 앞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신했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혁신 신약 후보물질 계속 나온다
IPO(기업공개)에 도전하고 있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차상훈 대표는 7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매년 1건 정도의 기술이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아마 시장에선 룬드벡과 맺은 수준의 기술이전이 지속적으로 가능할지가 궁금할텐데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 후보물질을 계속 발굴할 수 있는 플랫폼 원천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 자신감의 근거는 플랫폼 원천기술에 있다. 스스로 구글이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술을 갖춘 바이오 회사라 강조하는 이유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속형 재조합 단백질(SAFA)과 인간 항체 치료제 제작 기술(항체라이브러리)을 보유했다. 이 두 기술을 함께 가진 기업은 국내에서 에이프릴바이오뿐이다. 해외에선 벨기에 바이오 회사 아블링스(Ablynx)가 있는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가 약 5조원에 인수했다. 그만큼 희귀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술이라 볼 수 있다. 이 두 원천기술이 에이프릴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의 근간이다.


차 대표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지속형 재조합 단백질과 인간 항체 제작 플랫폼으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은 하나하나가 구조적 차별성을 갖는다"며 "글로벌 기업에 기술이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룬드벡에 좋은 조건으로 기술이전에 성공하면서 에이프릴바이오 플랫폼 원천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여러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는데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두 번째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계약 체결이 목표다. 후보는 염증질환 치료제 'APB-R3'다.

차 대표는 "파이프라인 가치를 평가하는 독일 컨설팅 기업에서 APB-R3의 가치가 먼저 기술이전한 APB-A1과 비슷하다 평가했다"며 "APB-A1과 유사한 수준의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말 또 하나의 주요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 룬드벡이 기술이전 받아 개발하고 있는 APB-A1의 임상 1상 데이터를 이르면 연말 내부적으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 대표는 "현재 임상 1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에이프릴바이오의 원천기술로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이 인체에서 안전하단 사실이 확인되면 후속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바이오 전문가들도 엄지척"
에이프릴바이오는 오는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일은 오는 19~20일이다.

에이프릴바이오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2만3000원.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324억~373억원이다. 밴드 기준 기업가치(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 등 포함)는 2307억~2653억원이다.

지금이 신약 개발 바이오가 공모에 나서기 좋은 시기는 아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데다 공모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저평가 기조가 심각하다.

차 대표는 "시장 환경은 좋지 않지만 플랫폼 원철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지속 발굴하고 연구하는 기업인 만큼 자신 있다"며 "특히 APR-A1 수준의 기술이전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가 2000억원대 기업가치면 정말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에서 사업 모델이 비슷한 바이오를 보면 대체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다"며 "에이프릴바이오의 본질가치를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에이프릴바이오가 이미 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설명했다. 실제 유한양행이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에이프릴바이오에 투자하며 2대주주가 됐다.

유한양행뿐 아니다. 바이오 투자에 능통하다 평가받는 엘비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앞서 에이프릴바이오에 투자했다.

차 대표는 "유한양행과 여러 바이오 전문 투자기관이 에이프릴바이오의 경쟁력을 인정하고 투자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술이전으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으로 꾸준히 의미있는 기술이전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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