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센스, 차근식 회장 2세 증여 속도…공동경영 변화오나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7.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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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에 189억원 규모 증여…첫 증여 이후 1년 만

아이센스 최대주주인 차근식 회장이 최근 장남에 189억원 규모 지분을 증여했다. 작년 첫 증여 이후 1년 만이다. 이로써 창업주 2세 4명 중 차 회장 장남이 승계구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차 회장 장남은 현재 아이센스에서 근무도 하고 있다.

아이센스, 차근식 회장 2세 증여 속도…공동경영 변화오나


8일 아이센스 (18,350원 ▼480 -2.55%)에 따르면 차근식(68) 회장은 지난달 말 장남 차경하(38)씨에게 보유주식 65만주를 증여했다. 액수로 189억원 규모다. 이로써 차 회장 보유주식은 152만5000주로 줄고, 경하씨 보유주식은 74만3580주로 늘었다. 현 지분율은 차 회장 11.09%, 경하씨 5.41%다. 차 회장 보유지분 4.7%포인트 가량이 경하씨로 옮겨갔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적기라 판단해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이센스는 광운대 화학과 교수였던 차 회장과 남학현(63) 사장이 2000년 5월 공동 창업한 회사다. 바이오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혈당측정 진단 및 현장진단 기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상장사인 프리시젼바이오 (4,380원 ▼115 -2.56%)을 포함해 총 12개 회사를 계열회사로 둔 회사이기도 하다.(관계사 2곳 포함) 차 회장과 남 사장은 현재 아이센스 각자 대표이사, 계열사 사내이사 등을 맡아 회사 경영을 이끄는 중이다.

차 회장이 경하씨에 지분을 첫 증여에 나선 시점은 1년 전이다. 당시 차 회장은 경하씨에 5만주(지분율 0.36%), 장녀 윤하씨에 2만5000주(0.18%)를 각각 증여했다. 증여 당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15억원, 8억원 규모다. 증여 전 경하씨는 4만주, 윤하씨는 8000주 주식을 보유 중이었다. 그 동안 조금씩 장내매수해 확보한 물량이다. 증여 이후 이들의 지분율은 경하씨 0.66%, 윤하씨 0.24%로 올라섰다.



비슷한 시기 남 사장도 자녀들에 지분을 증여하긴 했다. 당시 남 사장의 보유주식은 총 108만6154주(7.91%)였다. 이중 자녀 효찬(39)씨와 의정(34)씨에 3만주씩(0.22%)을 증여했다. 종가 기준 각각 9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각 750주에 그쳤던 효찬, 의정씨 보유주식은 3만750주로 올랐다. 지분율은 각각 0.22%다. 이 지분율은 지금까지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다.

현재 아이센스 창업주 2세 4명 중 승계에서 가장 앞선 이는 단연 경하씨다. 보유지분이 다른 세 사람 대비 압도적으로 높고 남 사장(7.2%)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경하씨는 그 동안 꾸준히 회사 지분을 늘려왔다. 2017년 1400만원을 들여 처음 주식을 산 뒤 증여가 이뤄지기 전까지 매년 주식을 장내 매수해왔다. 작년 증여가 이뤄진 후에도 장내 매수를 멈추지 않았다. 다른 3명의 2세들과 비교되는 행보다. 또한 차 회장 지분이 여전히 남 사장 지분보다 4%포인트가량 많은 점도 향후 승계에서 경하씨에 유리한 요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경하씨는 현재 아이센스에서 근무도 하고 있다. 2020년 동생 윤하씨와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 자녀는 아직 사내에서 맡은 역할이 없다고 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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