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 시밀러로 美 진출 노리는 알보텍 "'고농도' 경쟁력 자신"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2.07.0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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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나스닥 상장, 내년 첫 제품 출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모인 韓에 소개"

나스닥 상장 바이오시밀러 기업 알보텍이 내년 하반기 미국시장에 출시 예정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AVT02)를 기반으로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국내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도 이미 선전 중인 시장이다.(유럽) '고농도' 경쟁력을 내세워 미국시장 장악에 나서겠다는 게 알보텍 포부다.
마크 레빅 알보텍 CEO /사진=박미리 기자마크 레빅 알보텍 CEO /사진=박미리 기자


마크 레빅(Mark Levick) 알보텍 CEO(최고경영자)는 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16일 성공적인 나스닥 상장을 기념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모인 한국에 알보텍을 소개하고자 간담회를 열었다"며 "상장 전부터 연을 이어온 투자자들도 있어 알보텍을 소개하고 알리는데 한국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알보텍은 2013년 알보젠 CEO인 로버트 웨스만(Robert Wessman)이 설립한 회사다. 한국에선 신한금융투자가 투자한 회사로 친숙하다. 현재 13가지 면역계 염증성 질환 치료제인 애브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AVT02'와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치료제인 얀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AVT04' 등 총 8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가장 단계가 빠른 후보물질이 AVT02다. 알보텍은 내년 7월1일부터 미국시장에 AVT02를 출시할 계획이다.



휴미라는 작년 전 세계 210억달러( 27조원)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유럽 특허는 이미 만료돼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 베링거인겔하임, 암젠 등 다수 회사들이 제품을 출시, 경쟁 중이다. 하지만 매출의 70%가량이 나오는 미국시장의 특허는 내년 7월 만료된다. 애브비와 합의한 암젠(1월)을 제외하곤 대부분 이때 제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도전장을 내고 허가까지 받아둔 회사가 많다. 국내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9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고 암젠 2016년 9월, 화이자 2019년 11월, 베링거인겔하임 작년 10월 등이다.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도 허가 신청을 내고 연내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알보텍은 AVT02 경쟁력으로 △고농도(100mg/ml) △호환가능성 △자동주사기 △파트너사를 내세우고 있다. 레빅 CEO는 "AVT02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휴미라의 모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7월 출시하는 여러 회사들 중 이 요건을 모두 가진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VT02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휴미라의 80%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고농도'라는 점이 강조됐다. 알보텍에 따르면 휴미라 시장은 저농도에서 고농도로 계속 옮겨가고 있다. 현재 휴미라 시장의 85%가 고농도 시장이고 내년 7월께엔 90%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레빅 CEO는 "내년 다수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정돼있으나 대부분 저농도일 것"이라며 "고농도는 저농도 대비 주입량이 적고 고통이 덜하다"고 했다.

미국 파트너사도 '테바'로 경쟁력을 더해줄 요인으로 꼽았다. 레빅 CEO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한 경험있는 회사"라며 "경쟁력있는 제품,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지속적인 역할을 하는 회사와 파트너십으로 매출을 기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알보텍은 국가별 다른 허가 시스템 등을 감안해 지역별로 다른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레빅 CEO는 "향후 12~18개월마다 1~2개 제품을 내놓겠다"며 "내년 첫 제품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는데, 이를 기반으로 내년 하반기 흑자 전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포지티브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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