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불 깨졌다" S-Oil '털썩' vs 급락한 카카오는 '반격'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7.06 11:30
글자크기

[오늘의포인트]국제유가 급락에 원자재주 급락...낙폭과대 성장주 상승

"유가 100불 깨졌다" S-Oil '털썩' vs 급락한 카카오는 '반격'


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꺾이면서 하락장 방어주 역할을 했던 원자재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 중이다. 반면 글로벌 '물가 쇼크'에 급락했던 카카오 (53,700원 ▼700 -1.29%)·NAVER (187,400원 ▲300 +0.16%)를 비롯해 전기차·바이오 등 성장주는 반등에 나섰다.



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과 가파른 금리 상승에 2300선이 깨졌던 코스피는 2300선을 오르내리며 변동성 큰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간 잘 버텼던 원자재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소폭 하락 중이며 전기차·바이오·게임 등 성장주 비중이 큰 코스닥은 상승하고 있다.

6일 오전 11시1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07포인트(0.86%) 내린 2321.7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각각 2236억원, 3219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이 5213억원 순매수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0.92% 오른 757.85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이 불거지며 유가와 원자재가 동반 급락하자 에너지·원자재 관련주는 줄줄이 하락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S-Oil (78,500원 ▲600 +0.77%)은 전일대비 전일대비 8100원(7.94%) 내린 9만3900원에 거래 중이다.

그밖에 LS (113,400원 ▼800 -0.70%)가 12.08% 급락 중이고 LX인터내셔널 (27,000원 ▲450 +1.69%)도 8.62%, 고려아연 (452,000원 ▼2,500 -0.55%)도 7.34% 낙폭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주인 OCI (92,700원 ▼1,400 -1.49%)도 9.82% 내리고 있으며 풍력주인 씨에스윈드 (50,700원 ▼1,300 -2.50%)도 5.77% 하락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한화 (27,050원 ▼1,150 -4.08%)가 2%, 한국항공우주 (51,500원 ▲1,100 +2.18%)가 1%대 내리는 등 방산주도 약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는 전일대비 8.24% 하락한 배럴당 99.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자재 중 최근 낙폭이 덜 했던 유가가 급락하면서 관련주 투심은 크게 약화됐다. 대다수 원자재가 강한 조정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정점(Peak-out)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는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급락,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기대가 혼재되며 유가 낙폭이 컸으며 곡물 가격도 휴전 기대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시장에는 인플레이션이 고점 찍고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면 증시가 반등할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경기침체 우려로 해석되면서,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하락을 모두 악재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유가 급락에도 코스피는 약세 흐름이 우세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미국 뉴욕증시와 한국 코스피가 모두 본격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시장)에 돌입한 상황에서 일부 반등이 나오는 '베어마켓(약세장)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어마켓 랠리란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10~10% 가량 반등하는 작은 상승 파도를 말한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요 둔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은 부정적이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은 베어마켓 랠리를 만들 수 있는 재료"라며 "주식시장이 기술적으로 단기 과매도 영역에 진입해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베어마켓 랠리가 나온다면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약세장 속 일부 반등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식은 '낙폭과대 성장주'라고 봤다. 작년 코스피 최고점 대비 주가가 코스피 지수보다 더 많이 하락한 업종은 소프트웨어, 화장품, 헬스케어, 디스플레이, 건설, 운송, 철강, 미디어, 교육이다. 반도체, 화학, IT가전은 코스피 지수와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이은택 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하는 현상) 기대감을 키울 것이고, 이는 인플레이션 피해주였던 낙폭과대 성장주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제로 이날 한국증시에서는 조용한 성장주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가 3.3% 오른 7만4400원에 거래 중이다. NAVER (187,400원 ▲300 +0.16%)도 2.06% 상승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395,000원 ▼6,500 -1.62%)도 2%대 상승세 셀트리온 (191,200원 ▲7,400 +4.03%)도 3%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다수가 상승세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가 3%대 상승세며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197,400원 ▼10,100 -4.87%)이 2%대 강세다. 엘앤에프 (174,100원 ▼2,100 -1.19%)카카오게임즈 (23,000원 ▼350 -1.50%)도 1%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고 위메이드 (60,200원 ▼400 -0.66%)가 4.13% 오르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