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례 SSAFY 취업지원센터 컨설턴트.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를 수료하고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업체에 취업한 엄재웅씨(31·오른쪽).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미례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SSAFY) 취업지원그룹 컨설턴트는 휴대폰을 하루 24시간 온종일 곁에서 떼지 않는다. 충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멀리 둬야 할 때는 벨소리를 최대로 키운다. 교육생들의 상담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교육생들의 취업 관련 고민은 밤낮이 없다. 이 컨설턴트는 "교육생들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질문인데 전화를 못 받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삼성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2018년 12월 시작한 SSAFY가 3년반 누적 취업률 75%의 국내 대표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이면에 숨은 주역이 있다. 이미례씨 같은 취업지원 컨설턴트다. 이들은 이달부터 교육을 시작한 8기 1150명까지 지난 3년 동안 총 6000명에 달하는 교육생들에게 일대일 맞춤형 취업 컨설팅을 제공했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6기 교육생이 지난 8일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취업 컨설팅이라고 해서 취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게 아니다. 교육생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역량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이 컨설턴트는 "미켈란젤로가 이런 걸작을 어떻게 만들었냐는 질문에 '돌 안에 있던 걸 밖으로 꺼냈을 뿐'이라고 답했다"며 "우리도 교육생이 갖고 있는 역량을 지원한 회사에 맞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 4기 서울캠퍼스의 교육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컨설턴트를 만난 뒤 재웅씨의 취업 도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산만한 이력서를 성장경험 위주로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채우면서 재웅씨를 찾는 기업이 늘었다. 갈피를 잡지 못했던 노력이 방향을 잡은 결과는 그 해 말 최종 합격으로 돌아왔다. 재웅씨는 현재 유선통신장비제조업체 알티모빌리티의 플랫폼 개발팀에 일한다. 최종 합격 사실을 알렸을 때 "가족만큼 이 컨설턴트가 기뻐해줬던 게 기억난다"고 재웅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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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 8기 교육을 받고 있는 2300명을 제외하고 재웅씨처럼 SSAFY를 거쳐간 3678명 가운데 277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네이버, 카카오, 쿠팡, 신세계아이앤씨, LG CNS, 롯데정보통신,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현대카드, 현대자동차 등 주요 IT기업과 금융사, 제조 대기업이 SSAFY 수료생을 발탁했다. 삼성은 2018년 SSAFY를 발표하면서 5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