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2홈런→42G 13홈런... 최지만 동료 '대반전'에 "DET 멍청해!" 조롱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2.07.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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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파레디스. /AFPBBNews=뉴스1아이작 파레디스. /AFPBBNews=뉴스1


올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거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아이작 파레디스(23). 이제는 원 소속팀을 조롱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5일(한국시간) "홈런을 터트린 파레디스에게 누군가가 "이봐,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XX 멍청이들이야(Hey, the Tigers are fXXking idiots!)"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장면은 지난 3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나왔다. 파레디스는 팀이 6-1로 앞서건 5회 초 1사 1, 2루에서 토론토 투수 토마스 해치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홈플레이트를 밟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동안 누군가가 디트로이트를 저격하는 말을 한 것이다. 매체는 "어떤 선수나 코치가 이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디트로이트 이야기는 왜 나온 것일까. 바로 파레디스가 지난해까지 디트로이트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멕시코 출신으로 지난 2020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풀타임 주전 역할을 맡지는 못했고, 주로 3루수를 중심으로 내야 포지션을 소화했다.

타격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디트로이트에서 2시즌 동안 57경기 193타석을 소화했지만 홈런은 2개에 그쳤다. 트리플A에서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지만 빅리그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2022시즌 개막 직전 오스틴 메도우스를 영입하면서 파레디스를 탬파베이로 보냈다.


최지만(가운데)과 아이작 파레디스(맨 오른쪽). /AFPBBNews=뉴스1최지만(가운데)과 아이작 파레디스(맨 오른쪽). /AFPBBNews=뉴스1
트리플A에서 뛰던 파레디스는 5월 초 최지만이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하자 처음으로 콜업됐다. 5경기를 뛴 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5월 중순에는 2루수 브랜든 라우의 부상으로 다시 올라왔다.

재콜업 3경기 만인 5월 19일, 친정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멀티홈런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파레디스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 8개의 홈런을 터트렸고, 6월 2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3연타석 홈런에 이어 다음날까지 4연타수 홈런을 기록했다.

5일까지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한 파레디스는 홈런 13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2경기에서만 8방의 대포를 터트리고 있다. 디트로이트 시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아치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디트로이트로서는 더욱 씁쓸한 점은 파레디스를 보내면서 데려왔던 '올스타 외야수' 메도우스가 기대 이하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27홈런 106타점을 터트렸던 그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아예 홈런을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만 보면 트레이드는 대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애써 쓰린 마음을 달래고 있다. 힌치 감독은 "우리도 좋은 선수를 보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어느 선수를 트레이드한다고 해서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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