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시장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 규모는 약 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늘었다. 전국 오프라인 기준으로 풀무원다논 제품이 지난해 기준 약 179억원, 일동후디스가 55억원, 매일유업이 44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창고형 매장 등을 집계하지 않는 닐슨 특성상 시장 규모는 3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발효유 전체 시장이 1조9442억원임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세가 뚜렷하다보니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업계는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이 더 몸집을 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헬시플레저(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뜻)'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같은 칼로리에 단백질 함량이 2배 많고 당 함유량이 적은 그릭요거트가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주요 소비층인 2030 여성 소비자를 넘어 전연령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 왼쪽부터 풀무원다논, 일동후디스, 매일바이오의 그릭요거트./사진제공=각 사
미국에서는 포화상태였던 요거트 시장에 그릭요거트 브랜드 '초바니'가 등장하면서 시장을 장악한 사례가 있다. 2007년 미국 요거트 시장에서 그릭요거트 판매량은 1%에 불과했지만 초바니는 사업 시작 6년 만에 요거트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바 있다. 업계는 국내에서도 그릭요거트가 미국의 초바니 돌풍을 재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그릭요거트 시장 1위는 풀무원다논이다. 지난 4월 기준 '풀무원다논 그릭'의 1년간 매출은 200억원이다. 최근엔 연간 4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무라벨 제품을 출시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에 처음으로 그릭요거트를 선보인 일동후디스는 정통 그리스 방식을 내세우며 입지를 다진다. 일동후디스는 '후디스 그릭'이 국내 그릭요거트 제품 중 제조방식과 영양성분, 질감, 밀도,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실제 그리스에서 유래한 그릭요거트와 가장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6월 매일바이오를 통해 그릭요거트 '무가당 플레인' 대용량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르츠 베리믹스, 로스터리 커피믹스 등 다양한 맛과 용량을 다각화한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달에는 80g 용량 4개입 제품의 단백질 함량을 기존 20g에서 22g으로 업그레이드하며 단백질 함량 1등 그릭요거트로 리뉴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