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켐 450억 증자 "전립선암 신약, 노바티스 약과 비교임상 가속도"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07.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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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쳐켐 450억 증자 "전립선암 신약, 노바티스 약과 비교임상 가속도"


방사성의약품 기업 퓨쳐켐 (9,390원 ▼380 -3.89%)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450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방사성 전립선암 치료제 'FC705' 임상 자금을 마련한다. 최대한 임상을 빠르게 마무리해 경쟁사 노바티스의 제품과 직접 비교하겠다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퓨쳐켐은 450억원 규모의 유·무상 증자를 실시한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퓨쳐켐의 상장 주식 수 1369만 1971주의 24.17%에 해당하는 331만 주를 신주로 발행하고 유상증자와 함께 보통주 1주당 0.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추가로 진행한다.

납입일은 오는 10월 20일이며 유상증자는 11월 3일, 무상증자는 11월 11일에 각각 상장한다. 최종 발행가는 오는 10월 7일 공시 예정이다.



증자 목적은 거세저항성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미국과 국내 임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FC705는 국내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미국에서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퓨쳐켐 관계자는"이번 임상 2상이 끝나면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이 나온다"며 "OS가 나오면 노바티스 약과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회사에 유동성 리스크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스케줄을 잡아 증자를 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거세저항성전립선암은 근본적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크다. 전립선암 환자는 1차로 성 기능을 거세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암이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전이하면 거세저항성전립선암으로 발전하며 2~3년 내 잘못될 만큼 환자 생명에 위협적이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약 12만명으로 추산되며 미국에서는 매년 25만명 환자가 발생해 누적 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 노바티스의 '플루빅토'가 미국식품의약처(FDA)로부터 거세저항성전립선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퓨쳐켐은 후발주자이지만 노바티스의 경쟁 제품보다 낮은 용량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노바티스는 플루빅토 용량을 최대 160mCi(밀리퀴리)까지 줄이려 했으나 임상 2상에서 OS가 200mCi 용량보다 낮아져 실패했다. 퓨쳐켐에 따르면 FC705는 플루빅토 용량 절반에 해당하는 100mCi를 투여한 환자 절반에게서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기존보다 50% 이상 감소(PSA50)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FC705의 치료목적 사용을 승인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임상에 등록하지 못한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FC705의 치료목적 투약이 예정돼 있다"며 "추정 약가는 1회 투여 시 약 1030만원 수준으로 추정돼 퓨쳐켐 매출에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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