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스크 점령한 푸틴 "특별 군사작전 계속"…도네츠크 향한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07.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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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국방장관에 "계획된 임무 수행" 지시…현재 돈바스 지역 4분의 3 장악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모습/로이터=뉴스1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모습/로이터=뉴스1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일부인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전체 점령에 나선 것이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동부군과 서부군 소속 군부대는 사전에 승인된 계획대로 임무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 루한스크에서 진행된 것처럼 모든 일이 목표대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점령 작전에 참여한 중부군과 남부군 부대는 휴식을 취하면서 전투력을 강화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특별 군사작전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침공한 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공략에 실패하자 군대를 철수해 돈바스에 화력을 집중했다. 전선을 넓히지 않고, 기존 친러 세력 점령지와 그 주변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공략법을 바꾼 러시아군은 세베로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 요충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 왔다.

쇼이구 장관은 전날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난달 25일 루한스크의 핵심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한 지 일주일 만이다. 리시찬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 중인 루한스크의 마지막 거점 도시였다.



쇼이구 장관은 성명에서 "리시찬스크 점령은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해방"이라고 밝혔다. LPR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함께 2014년 돈바스 지역 친러 반군 세력이 수립한 자치 정부이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두 자치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뒤, 이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당시 두 공화국 지배 구역은 돈바스의 3분의 1 정도였는데,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

루한스크를 완전히 손에 넣은 러시아군은 이제 도네츠크를 집중 공략해 '돈바스 완전 해방'이라는 목표 달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네츠크 지역은 지하자원이 풍부해 푸틴 대통령이 오래도록 눈독을 들여온 곳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도네츠크의 절반(루한스크 장악으로 돈바스 전체 지역의 75%)을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도네츠크에서 민간인 9명을 살해했다고 밝히며 "이는 도네츠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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