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폭탄에 벌레까지" 日초밥집, 또 한국인 혐오 '음식테러'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2.07.0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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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재일 한국인 여성이 일본에 있는 최고급 초밥집을 찾았다가 차별을 겪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현재 일본에서 거주 중이라는 한국인 여성 A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본 긴자에 위치한 프렌차이즈 초밥집을 방문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과거 도쿄 호텔에 있는 해당 초밥집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A씨는 이번에 긴자점으로 재방문했다가 셰프의 차별 행위로 분노를 느꼈다고 했다.



A씨는 "초반에는 안 그러다가 초밥을 먹는 도중에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았는지 그 이후 나오는 초밥들은 갑자기 와사비 맛이 강해지고 소금투성이로 혀에 감각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릇 옆에 벌레 주검이 있는데도 한 직원은 그걸 보고도 바로 치워주지 않다가 갑자기 그릇을 바꿔준다며 그릇으로 벌레 주검을 덮어 교묘하게 벌레를 치웠다"고 했다. 실제로 A씨가 올린 사진에는 하루살이로 보이는 벌레가 죽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A씨는 "(식당이) 처음엔 내가 왼손잡이인 걸 알고 쓰케모노(일본식 배추절임)를 왼쪽에 놔주다 벌레가 나온 뒤엔 내가 더 불편하게 오른쪽 구석에 놨다"고 적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같이 온 일행에겐 '소금이 좋냐, 간장이 좋냐'며 오마카세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며 "이 말인즉슨 '너희가 스시 먹을 급이나 되는 줄 아냐'고 돌려 까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가운데 정갈하게, 우리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맨 끝자락에 성의 없이 올려두고 비웃었다"고 분노했다. 참다못한 A씨가 담당 셰프에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묻자 셰프는 오히려 "무슨 문제라도?"라고 답했다고.


A씨는 "셰프는 '왜 이렇게 천천히 먹냐'며 마치 빠르게 먹고 나가라는 태도를 보였다"며 "우리 테이블에는 마지막 디저트도 제공되지 않았다"고 했다. 심지어 기모노를 입은 여직원 한 명이 A씨 일행을 비웃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실례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식사하면서 떠들지도 않았고 조용히 일행과 식사만 했다"며 "비싼 돈 주고 셰프랑 기 싸움 하러 온 것 같았다. 완전 최악의 오마카세였다.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실제로 해당 식당의 구글 리뷰를 살펴본 결과 식당의 태도를 지적하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해당 식당을 방문한 한국인의 리뷰를 보면 "밥도 맛이 없었고 고객 응대도 형편없었다", "메뉴 설명도 없고 다른 사람과 잡담하면서 스시와 샤리가 엉망이 돼 실패한 것을 제공했다", "중간중간 비웃는 듯한 제스처는 불쾌감을 주는 데다 초밥의 와사비 양이 들쭉날쭉했다"는 평이 있었다.

한편 일본 식당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 테러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6년엔 오사카의 한 초밥집이 초밥에 와사비를 듬뿍 넣은 뒤 한국인에게 제공해 문제가 됐다. 2017년 도쿄 시부야의 팬케이크 전문점에선 벌레 빠진 음료를 비롯해 먼지 쌓인 식기에 담긴 음식을 한국인에게 제공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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