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한 ETF 59개, 미국 투자상품 최다…수익률 1등은?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7.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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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 수익률 19.64%

올해 상장한 ETF 59개, 미국 투자상품 최다…수익률 1등은?


올해 상반기 상장한 ETF(상장지수펀드) 59개의 상장 이후 평균 수익률이 -6.37%를 기록했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수익률 19.46%를 기록한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다. 중국 증시가 반등한 덕분이다. 다만 미국 주식에 투자하거나, 메타버스, 플랫폼 등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은 부진했다.

4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신규 상장한 ETF는 59개다. 지난달 30일 기준 신규 상장 ETF의 총 순자산 규모는 4조5598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신규 ETF 중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많았다. 59개 중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은 14개다.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12개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30일 TDF(타깃데이트펀드) ETF 10개가 동시 상장하면서 TDF ETF 상품이 3위를 기록했다.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TF도 10개로 동일하다.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6개, 국내채권 ETF는 5개, 리츠 ETF는 2개다.



59개 ETF의 평균 총보수는 0.37%로, 지난해 평균 총보수(0.39%) 보다는 소폭 낮았으나 2020년(0.29%) 보다는 높았다. 보수가 높은 액티브 ETF들이 증가해서다. 올해 상장한 ETF 59개 중 26개가 액티브ETF 상품이다.

가장 보수가 높은 상품은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ETF'(총보수 0.99%)다.

각 ETF의 상장일부터 지난 1일까지 수익률을 살펴보면 지난 3월22일 상장한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의 수익률이 19.46%로 가장 높다.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COVID-19) 봉쇄 문제 등으로 중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는 상장 이후 3주간 9.9% 하락했으나 이후 봉쇄가 풀리고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수익률 2위는 지난 5월17일 상장한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 ETF'다. 해당 ETF는 상장 후 3주간 수익률 6.8%를 기록하는 등 상장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가 반등할 무렵 상장한 덕분이다.

최근 상장한 원자력ETF들도 정부 정책 기대감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HANARO 원자력iSelect ETF'와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의 지난 1일까지 수익률은 각각 4.38%와 3.36%다.

반대로 'VITA MZ소비액티브 ETF'는 지난 3월29일 상장 이후 27.63% 떨어졌다. 해당 ETF가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한 NAVER (174,800원 ▼3,200 -1.80%), 펄어비스 (44,650원 ▲250 +0.56%), 크래프톤 (285,000원 ▼1,500 -0.52%), 카카오 (39,800원 ▼750 -1.85%) 등 플랫폼·게임 기업 등을 담고 있어서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고,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는 지난 4월19일 상장 후 지난 1일까지 수익률 -26.35%를 기록했다. 지난 2월22일 상장한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의 수익률은 -24.3%다.

다만 상장 이후 단기간 자금 유입은 수익률과 별개로 이뤄졌다. 상장 직후 3주 동안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ETF는 'TIGER KEDI혁신기업 ESG30 ETF'다. 자금이 설정액 대비 515% 증가했다. 'KINDEX G2 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 ETF'의 자금도 상장 이후 설정액 대비 200% 늘어났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출시된 국내 ETF들을 보면 시장의 수요가 높아진 테마ETF를 적기에 출시해 초기 자금 유입이 많았다"며 "투자자들의 변동성 완화 수요가 높아지면서 ETF의 성과가 부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사례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ETF들이 나오고, 자산운용사들의 차별화 경쟁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ETF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아직 상품이 없는 영역도 남아있다"며 "자산운용사들은 총보수를 낮추거나, 액티브ETF 확대 등을 통해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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