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이어 IPO도 속속, 하반기 K-리츠 투자해볼까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7.05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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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이어 IPO도 속속, 하반기 K-리츠 투자해볼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실물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리츠 역시 하락장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주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특히 연이은 유상증자로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고 우량 자산을 담은 리츠가 하반기에 IPO(기업공개)에 나서기로 하면서 리츠 투자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 리츠 20개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8조원에 달한다. 2020년 말(4조원)에 비해 1년 반만에 2배나 몸집이 늘어났다.



약세장에서 '피난처'로 주목받으면서 올해 역대로 많은 리츠가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 코람코더원리츠·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상장을 마쳤고 하반기에 KB스타갤럭시리츠, 대신글로벌리츠, 롯데호텔리츠, 한화리츠, 로지스밸리리츠 등 5개의 리츠가 IPO를 이어간다. 업계에서는 올해 리츠 시가총액이 10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희영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신규 IPO와 유상증자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리츠 시장 규모는 올해 2조5000억원이 늘어나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츠의 가장 큰 투자매력은 높은 배당수익률에 있다. 4월 말 기준 상장 리츠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5%를 넘어선다. 제이알글로벌(6.6%)과 이리츠코크랩(6.4%) 배당수익률은 6%를 웃돌고 신한서부티엔디리츠(5.7%), NH올원리츠(5.6%), 롯데리츠(5.5%)는 5%대다.


유상증자도 잇따른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는 악재라는 인식이 있지만 리츠의 경우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 리츠는 주가보다 배당수익률이 가치 평가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로 주가가 빠지더라도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신규 자산을 매입하면 배당 여력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신한알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유상증자를 완료해 신규 자산을 편입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SK리츠가 현재 유상증자 진행 중이다.

김선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유상증자 외 레버지리를 활용하는 등 자금조달 구조가 다각화됐고 다양한 섹터 내 자산 편입을 통해 포트폴리오 성장성 및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 상장 리츠의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리츠펀드의 수익률도 증시 하락 속에서 선방하고 있다.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 ETF(-4.80%)와 한화K리츠플러스부동산(-5.28%), 골드브릿지K-리츠고배당부동산(-5.49%), 미래에셋밸런스리츠부동산 펀드(-5.86%) 수익률은 연초이후 마이너스 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3.3% 빠진것에 비해선 양호한 수준이다.

또 현재 상장돼 있는 K리츠 종목들은 NH프라임리츠와 미래에셋맵스리츠를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한 K리츠 종목들은 상장 이후 단기 성과가 매우 우수했다"며 "하반기에도 우량한 국내외 자산을 편입한 리츠들이 상장함에 따라 IPO 후 주가가 견조하고 K-리츠 주가의 전반적인 리레이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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