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금리인상에 취약한 금융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기 취약 차주 프로그램'을 이달초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산 개발 등 준비 기간을 감안해 시행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진행해 7월 초부터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이 부담하는 연 0.2%p의 가산금리를 1년간 은행이 부담한다. 금리상한 주담대는 금융감독원과 은행이 함께 추진하는 상품으로 변동금리를 이용하는 고객의 금리상승 리스크를 완화하고 금리 상승폭을 연간 0.75%p 이내로 제한해 금리인상을 우려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넷째, 대표적인 서민 지원 상품인 새희망홀씨 신규 금리를 연 0.5%p 인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취약 차주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이번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금리상승기 차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연 2회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금리인하요구 안내 문자를 5월부터 월1회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5월부터 고객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위해 주담대 대출 기간을 최장 40년으로 5년 연장했다. 만기 40년 주담대는 일주일 만에 1200명 고객(1734억원)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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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취약 차주 프로그램은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 21일 가계 및 중소기업(소상공인) 여신 관련 부서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금리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취약계층이 피부에 와닿는 이자부담 완화 방안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조기에 시행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진 행장은 "금리상승기에 취약한 가계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선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고 금융회사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은행 비용이 몇 백억원 늘어나더라도 가계 금융 부담이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17개 은행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를 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한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지 않도록 대출금리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라는 주문이자 압박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나머지 주요 은행들도 내부적으로 취약 차주 금융비용 경감 방안을 검토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와 함께 예대금리차 확대 부담에 연 3∼5%대 특판 상품 출시 등 수신금리도 잇따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