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상증자는 기업의 자본잉여금이나 이익잉여금 일부를 자본금으로 옮겨 발행되는 신주를 무상으로 기존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돈을 들이지 않고 추가 주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이에 주식시장에선 무상증자를 호재로 인식, 결정 직후 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무상증자가 끌어올린 이들 주가는 오랜기간 유지되지 않았다. 노터스 무상증자 권리락은 7730원, 1일 종가는 이보다 낮은 7360원이다.(이론상 무상증자 전후 기업가치 변화가 없어 늘어나는 주식비율 만큼 주가가 낮아진다.) 바이젠셀과 마이크로디지탈도 모두 1일 종가가 권리락(1만2100원·6980원)보다 각각 33.8%, 54.6% 낮았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무상증자 이슈만이 아닌 기업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당부한다. 특히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선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더욱 많다는 지적이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손댈 수 없는 자본금으로 잉여금을 옮겨 회사의 재무 여력을 보여준다는 점, 유통주식 수를 늘려 거래량을 늘리는 점, 주주환원 정책이라는 점 등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왼쪽 주머니에 있던 돈(잉여금)을 오른쪽 주머니(자본금)로 옮겨 진행되기 때문에 회사 실질가치는 사실상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굉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너무 많아 무상증자 이슈만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래 실적 등 기업이 가진 본연의 가치다. 무상증자 효과도 기업가치에 따라 호재로 작용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도 "제약바이오주가 낙폭이 크다보니 주가부양책으로 무상증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투자자들은 무상증자가 중장기 회사 미래가치를 높이는 수단인지, 이벤트성 주가부양책인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