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선 무너진 코스피…"어디까지 내릴지 모른다,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2022.07.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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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코스피가 장중 2300선이 붕괴됐다. 스태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상존하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자 2300선이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지수 하방 여력이 더 남은 것으로 보고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중 한 때 2291.49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22.86%가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연초에 비해 397조833억원이 증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34억원, 57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33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현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4466계약 순매수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대비 1.1원 하락한 1297.3원을 기록했다. 전일 미국 물가지표의 둔화로 인한 달러 약세 흐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1bp(1bp=0.01%) 내린 연 3.439%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도체주의 약세가 지속됐다.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 하향으로 반도체 경기의 침체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1.40%),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3.85%) 등이 일제히 내렸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 중 한 때 5만59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 카카오 (47,300원 ▼100 -0.21%) 등의 대형 기술주, 생산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전기전자(-2.22%), 서비스업(-1.53%)도 내렸다.


섬유의복(-3.24%)은 업종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업종 내 F&F (64,000원 ▼100 -0.16%)(-5.20%), 한세실업 (20,800원 ▼50 -0.24%)(-2.06%) 등의 소비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96포인트(-2.14%) 내려 729.4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979억원, 기관이 684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20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2300선 무너진 코스피…"어디까지 내릴지 모른다,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증권가에서는 이날 한국 증시의 하락이 시장에 만연한 경기 악화 분위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다만 현재의 매도세가 과도하다고 보는 의견과 지수가 올 하반기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갈렸다. 장을 예측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수출, 6월 무역수지 적자폭 등이 선방하는 등 장 중 호재성 재료가 등장한 상태에서도 시장이 호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현재 시장 분위기가 물량을 받으려는 주체는 거의 부재한 상황 속에서 던지려는 주체들만 늘어나다보니 어떻게든 악재에만 반응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윤원태 SK증권 자산전략팀장은 "하반기까지 코스피 지수의 상승보다는 하방 위험이 조금 더 남아 있다"며 "저점을 단기적인 바닥으로 형성해 투자하기 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구간에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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