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레미콘운송노동조합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생존권사수결의대회에서 레미콘 제조업체를 상대로 운송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7.1/뉴스1
레미콘 노조의 파업으로 레미콘 기업들은 직격타를 맞았다. 이날 삼표산업을 비롯해 유진기업, 아주산업 등 대형 시멘트사의 수도권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한 레미콘기업 관계자는 "수도권 레미콘 공급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며 "레미콘이 기초골재다보니 2~3일 이내로 공급되지 않으면 건설현장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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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체에 시멘트를 공급하는 시멘트업계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수도권 레미콘사에 시멘트를 공급하는 내륙사의 경우 이날 기준 예년 대비 시멘트 출하량이 60%에 그쳤다. 특히 시멘트업계는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된 이후 이른 장마까지 겹치면서 출하 지연이 발생한 상황에서 레미콘 운송차량까지 파업해 악재가 겹친 상태다.
비가 오는 날 타설을 하면 콘크리트 강도가 낮아져 부실공사 위험이 높아진다.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현대아이파크 공사장도 우천중 타설했다는 의혹이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출하가 늦어지면서 저장창고에 시멘트를 쌓아놓고 있는데 10일에서 2주면 포화상태가 된다"며 "생산공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지방으로 많이 보내고 있는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난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도권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건설현장도 공사기간 지연을 우려한다. 당장은 콘크리트 타설을 제외한 다른 공정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뼈대에 해당하는 기초골조공사를 무기한 연기할 수 없다. 건설장비부터 인력, 금융비용 등이 다 건설비용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공기가 지연되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건설비용을 조달한 시행사의 위험도 높아지고 아파트 분양가격이 늘어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건설공사에서 계약기간을 넘기면 하루당 공사금액의 몇퍼센트를 지체보상금으로 지불해야 한다"며 "레미콘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면 결국 건설산업 전체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