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비싸다' 편견 깬다...삼성 100만원이하 '보급형 갤폴드' 준비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2.07.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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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가 100만원 미만 가격대의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를 대폭 낮춰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을 목표로 중저가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고가는 800달러(약 103만원) 미만이다. 이 제품이 위아래 혹은 양쪽으로 접는 방식인지 확인되지는 않지만 삼성은 두 가지 형태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보급형 폴더블폰은 갤럭시Z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를 사용할 수 있다. 스펙은 가격대를 대폭 낮춘 만큼 고급 기능은 빼고 핵심 기능만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대중화 가속도 붙을 듯...신흥국 시장도 공략
삼성이 중저가 폴더블폰을 내놓는 이유는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의도다. 그간 업계에선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더 낮춰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삼성이 지금까지 출시한 폴더블폰 가격은 갤럭시Z폴드 시리즈가 239만8000원,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165만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3·플립3는 전작보다 40만원가량 저렴하게 출시됐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가격이 낮아지면 보급 속도도 빨라져 폴더블폰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중저가 폴더블폰이 출시되면 유럽 및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 점유율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을 보면 30만~50만원대의 갤럭시A 시리즈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 특히 유럽을 비롯해 신흥국 판매량 1위 제품이 모두 갤럭시A 시리즈다.

아울러 해당 시장에 중저가 제품의 수요가 많다는 방증이며, 보급형 폴더블폰이 출시되면 유럽과 신흥국에서 삼성폰의 점유율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중저가 제품 내면 시장 독점도 가능할 것"
삼성전자가 중저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폴더블폰 시장에서 90%대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최근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이지만 직전 분기(2021년 4분기) 96%와 비교하면 22%p(포인트) 줄었다.

2022년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사진=DSCC2022년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사진=DSCC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화웨이가 크게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4분기 5% 미만의 점유율에 그쳤던 화웨이는 올해 1분기 20%까지 점유율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오포, 아너, 비보, 로욜, 샤오미 등 또 다른 중국 제조사들은 2%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이 중저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견제하고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반등은 신제품 출시 덕분인데, 삼성의 중저가 폴더블이 등장하면 점유율 격차는 다시 벌어질 것"이라며 "삼성이 대중화된 폴더블폰 시장에서 10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감히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4·플립4는 8월 중순 공개, 같은 달 말 출시될 전망이다.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존 프로서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Z폴드4·플립4가 올해 8월 10일 발표되고 같은달 26일 출시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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