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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자" 고난의 바이오, 자금확보 총력…주주들은 한숨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6.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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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넘자" 고난의 바이오, 자금확보 총력…주주들은 한숨




최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의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바이오 대부분이 운영자금, 혹은 채무상환자금 마련이 목적이다.

문제는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주가가 지난해부터 약세를 지속하면서 자금조달 환경이 여의치 않단 점이다. 2020~2021년보다 주가가 많이 하락해 더 좋지 않은 조건으로 증자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규모 유증 결정으로 주식 희석 우려 등이 반영되며 주가가 추가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주주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노포커스 (5,360원 ▲10 +0.19%), 카이노스메드 (5,310원 ▲70 +1.34%),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10,060원 ▼740 -6.85%), 에스디생명공학 (1,713원 ▼65 -3.66%), 크리스탈지노믹스 (3,460원 ▼30 -0.86%) 등이 줄줄이 유증을 결정했다. 일부 유증은 자금 납입이 완료됐다.



여러 바이오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자를 선택했다. 바이오 업종의 지속된 주가 하락에도 연구개발 비용과 회사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증자를 결정한 셈이다. 카이노스메드와 에스디생명공학처럼 채무상환을 위해 수백억원 규모 유증을 결정한 바이오도 있다.

특히 에스디생명공학은 주주배정 방식 유증으로 조달하는 352억원을 모두 채무상환에 쓸 계획이다. 코로나19(COVID-19) 등 영향으로 2020~2021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했다. 내부비용 절감과 유통경로 조정을 통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단 목표다.

증자를 결정한 바이오는 대체로 주가 하락에 직면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 지난 24일 장중 1640원까지 하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고점인 7월 13일 5630원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5월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뒤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단기 주가 하락 폭이 커 주주들이 유증에 얼마나 참여할지 미지수다.

그나마 미리 투자자를 찾은 바이오는 제3자배정 증자를 결정했다. 브릿지바이오 485억원, 넥스턴바이오 130억원, 지더블유바이텍 121억원, 크리스탈지노믹스 220억원, 올릭스 570억원 등이다. 다만 증자 결정 뒤 거듭된 주가 하락으로 일부 투자자가 손을 빼거나 조달 조건이 바뀐 바이오도 있다.

시장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브릿지바이오는 증자 결정 발표 뒤 주가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이날 장중 8120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넥스턴바이오도 이달 24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지더블유바이텍와 크리스탈지노믹스 역시 각각 이달 14일, 23일 52주 신저가까지 하락했다.

최근 바이오 기업의 잇따른 자금 조달 결정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생존력을 키우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여러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1~2년 전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는데도 대량 주식수 희석을 감안하고 대규모 증자를 결정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래 기업 환경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셈이다.


물론 유증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거나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증자한 기업의 향후 주가는 발행회사가 조달 자금으로 얼마나 연구개발 성과를 내거나 회사의 체력을 튼튼히 하느냐에 달렸다.

한 바이오 기업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회사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최근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증자를 결정한 바이오는 연구개발을 위한 비용뿐 아니라 임직원 급여나 채무상환 등 기업 경영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우도 있다"며 "어서 바이오 업종의 분위기가 전환되지 않으면 앞으로 유동성 위기에 노출될 바이오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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