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클라우드 오리지널, 카스제로0.0, 카스, 하이트제로0.00,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사진=구단비 기자
오비맥주의 '카스 0.0'도 2020년 10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온라인 누적판매량이 400만캔을 넘어섰다. 롯데칠성음료는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지난해 10월 리뉴얼했고 올 3분기에 신제품도 낸다.
국내 수제맥주 1위 기업인 제주맥주는 오는 7월 중 논알코올 맥주 '제주누보 0.5'를 시판한다. 편의점 곰표맥주로 대박난 국내 수제맥주 1세대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도 논알코올 맥주 '넌강서' '넌한강' '넌곰표' 등을 내놓는다. 수제맥주 스타트업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무알콜맥주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알콜 맥주가 인기를 끄는 것은 술을 못 하는 알쓰(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만 마시는 음료가 아닌 건강을 챙기는 갓생(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을 살고 싶어 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주세법상 무알콜과 알콜이 1% 미만인 비알콜 술은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 맥주는 시장 초기에는 '누가 먹냐'는 반응이 많았지만 이제는 어엿한 맥주 종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기존 맥주가 공략할 수 없는 온라인 채널에 침투하면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제 유흥시장 공략도 노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여러 브랜드가 무알코올 맥주를 내놓으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하이트제로는 엔데믹을 맞아 업소용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알콜맥주 시장 규모는 2012년 13억원에서 2014년 81억원, 2020년 200억원으로 성장했다. 관련업계는 2025년까지 지금의 10배인 2000억원 수준을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은 해외 브랜드 무알콜 맥주도 많다"며 "남대문 주류시장이나 온라인을 통해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아 향후 다양한 브랜드가 정식 수입되고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