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입니다.
일반 투자는 주가가 상승해야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공매도를 이용하면 주가가 떨어질 때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탓에 공매도는 투기성이 짙습니다. 주가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시장조작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공매도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없는 주식을 미리 파는 '무차입 공매도'입니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 약속만으로 팔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금지돼 있습니다.
다른 유형은 차입 공매도입니다. 기관 등에서 보관시킨 주식을 갖고 있는 한국예탁결제원이나 증권사 등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나중에 갚는 방식입니다.
공매도는 기업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주식을 견제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특정 주식 가격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했을 때 매도 주문을 증가시켜서 주가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시장의 다양성과 규모를 키우는 역할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에게 '공매도는 나쁘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과거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대량으로 공매도해서 하락시킨 뒤 차익을 얻어가는 행위를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주식 공매도는 1969년 신용융자제도가 도입되면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증시가 불안할 때면 공매도 폐지론에 불이 붙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목소리가 높아져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