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15,290원 ▼100 -0.65%)은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씨플러스'의 가격을 10% 올릴 예정이다. 이 제품의 가격 인상은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물가 인상으로 인해 일반의약품의 원료부터 포장재까지 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유가가 오르면서 유통·관리 비용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가격 인상 폭은 더 커질 예정이다. 일반의약품은 판매자가격표시제가 적용된다. 제약사가 약국에 공급하면 약국마다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제약사가 공급 가격을 인상하면 개별 약국에서 추가적으로 가격을 높여 소비자 가격은 더 높아진다.
제약사들은 의사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에서 매출 대부분이 나온다. 매출 비중으로 보면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제약사의 주요 품목이 아니다. 다만 전문의약품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정부와 협상을 거쳐 약가를 결정한다. 제약사가 공급가를 결정할 수 있는 품목은 일반의약품에 한정된다. 원자재 가격이나 생산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 약가만 인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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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을 시작으로 다른 제품들까지 추가 가격 인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높은 환율 때문에 원료의약품 수입 과정에서 비용 상승이 예견됐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 업계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지난 2020년 기준 36.5%다.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환율이 높아지면 매출 원가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가팔라 제품 공급가격을 인상해도 비용 증가 폭을 메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물가 상승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공급가 인상 방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