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노동자들이 탄광에서 석탄을 채굴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북한의 선박 항적 기록과 인공위성 사진 등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선박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분석했더니 지난 2021년 1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북한 선박 180척 중 57척(산둥성 37척, 라오닝·허베이성 20척)이 석탄을 취급하는 중국의 항구에 입항했다고 닛케이는 봤다.
2021년 1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북한의 선박 180척이 오간 항적 자료. 중국과의 왕래가 가장 빈번했다. / 출처=리피니티브
고베대 와카바야시 노부카즈 교수는 "북한 남포항에서 정박했던 선박들에서 찍힌 검은 그림자는 석탄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그동안 불법 환적이나 AIS 신호끄기 등을 통한 항로 숨기기로 유엔 안보리의 지적을 받아왔던 북한이 이제는 교란 행위조차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석탄을 취급하는 중국 항구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대형 화물선들 / 출처=플래닛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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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대북 제재 일환으로 회원국들의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끊기 위한 조치였지만 중국의 밀수 정황은 이 제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무역센터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북한의 석탄 수출 기록이 없다는 점도 밀수 정황을 뒷받침한다.
닛케이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부정행위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명백한 규제 약속을 위반한 행위로 중국이 북한에 핵 개발 자금을 대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선박의 중국 밀수출을 지적하며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를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북한의 선박들이 빈 채로 입항해 중국에서 비료와 농업물자 등을 싣고 간 것"이라며 석탄 밀수 의혹을 부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지난 2019년 1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두 손을 맞잡고 있다. (노동신문)2019.1.10/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