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8/뉴스1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서울은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10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서울이 TOP 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2019년 3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2020년 20위, 2021년 16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6계단 뛰어오르면서 일본 도쿄(12위)를 제쳤다.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중국 베이징(5위) 상하이(8위)에 이어 세번째다.
서울이 전 세계 주요 스타트업 도시로 성장한 것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오랜 기간 정부와 서울시가 적극적인 창업지원 정책을 펼치고 기술창업지원 제도인 팁스(TIPS)와 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 등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덕분이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사상 최초로 7조원을 넘어서고 기술창업이 역대 최대인 23만개사를 기록한 것도 모태펀드, 성장사다리펀드 등 정책펀드를 조성해 꾸준히 마중물을 쏟아붓고 스타트업파크, 서울창업허브 등 혁신거점들을 지역 곳곳에 세우면서 창업열기를 끌어올린 결과다.
아시아 벤처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선 우선 스타트업 생태계를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정부 재정지원에 의존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시장의 역동성을 더하기 위해선 혁신의 주체인 민간 중심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규제개혁이 선행돼야 한다. 혁신의 원천인 기업가정신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창업열기가 무르익고 삼성, 현대차, SK, 롯데 등 대·중견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지금이 규제개혁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는 적기다.
해외 우수인재와 자본유치 등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종의 다양성이 높아지면 자연 생태계의 안정성과 저항성도 높아진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해외 우수인재와 자본을 적극 유치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성을 높이는 촉매제로 활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외투자유치 전담기구인 '서울투자청'을 신설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만의 노력으론 한계가 있다. 정부가 해외 우수인재와 자본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더 많이 유입되도록 세제혜택, 영주권 취득 등 정책지원으로 길을 터줘야 한다. 어렵게 지핀 제2 벤처붐이 아시아 벤처허브 대도약으로 이어지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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