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슬로플레이션은 느리다는 뜻의 '슬로'(slow)와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경제활동 성장세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된 상태에서 물가상승이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슬로플레이션은 저성장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경기 둔화의 심각성이 스태그플레이션보다 비교적 덜한 경우를 일컫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즉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슬로플레이션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2005년, 2007~2008년, 2010~2011년에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유가와 국제 곡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슬로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