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고·친환경 정책 강화"…中 ETF 수익률 상위 휩쓸어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6.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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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차이나전기차 ETF 1개월 수익률 39.32%…"경기부양책 등 기대"

"봉쇄 풀고·친환경 정책 강화"…中 ETF 수익률 상위 휩쓸어


중국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이 1개월 수익률 상위권을 대거 차지했다. 세계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관련 ETF는 최고 39.32%의 수익률을 올렸다. 코로나19(COVID-19) 봉쇄 조치가 풀리고, 플랫폼 규제 완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의 1개월 수익률은 39.32%로 국내에 상장된 전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해당 ETF는 지난 20일 순자산 4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해외주식형 ETF가 순자산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률 순위 2위 역시 중국 관련 ETF인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ETF'로, 수익률 35.06%를 기록했다. 이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33.67%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합성) 29.86%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29.26% △KINDEX 차이나항셍테크 29.20% 순이다.

수익률 1위부터 22위까지 모두 중국 관련 ETF들이 차지했다.



최근 한달간 중국 관련 ETF들이 승승장구한 것은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 증시가 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8.91%, 선전지수는 14.78% 상승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으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 부담이 낮아 필요할 때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봉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중국 경기가 점차 회복한다는 점도 중국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2.1%로, 낮은편이다. 만약 향후에 CPI 상승률이 2.8~2.9%로 높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정책당국의 물가 목표인 3%를 하회한다. 중국은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통화완화와 확장적 재정집행을 통해 경기부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이 20차 당대회가 열리는 10월 말 혹은 11월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이달 코로나19 봉쇄해제 이후 대도시의 이동지수는 지난해 동기간의 70% 수준까지 회복됐다. 미중 10년물 국채 금리차가 역전됐지만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에 위안화 약세 우려도 진정되고 있다.

이같은 중국 증시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에 따라 다음 달에는 중국시장이 숨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5~6월 중국 시장 상승랠리에 타지 못한 투자자들은 7~8월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중국 ETF 중에서도 전기차, 2차전지, 태양광 관련 ETF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1위, 2위를 기록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와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 모두 전기차·2차전지 관련 ETF다. 이외에도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ETF'는 27.15%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 ETF'는 22.13%,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는 15.26%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을에 등장하게 될 중국 차세대 지도부는 국가 경쟁력 관련 산업에 정책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환경 패러다임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과 신에너지 자동차 소비를 아우르는 그린생태계의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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