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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론바이오 기술이전 해지된 이유, 화이자-로이반트의 '이것' 때문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06.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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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론바이오 기술이전 해지된 이유, 화이자-로이반트의 '이것' 때문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로이반트가 만든 새로운 합작사가 공개됐다. 화이자가 25% 지분을 갖고 사망률이 높은 희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 로이반트는 신규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 R&D(연구개발) 계획의 '슬림화'를 선언하며 일부 프로젝트 개발을 중단했는데 인트론바이오 (8,890원 ▼130 -1.44%)로부터 기술도입한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후보물질도 포함됐다.

화이자와 로이반트는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상용화하기 위해 '프리오반트 테라퓨틱스'(Priovant Therapeutics)를 설립했다고 2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화이자는 프리오반트에 경구·국소 제제 후보물질 브레포시티닙(Brepocitinib)의 글로벌 개발권과 미국과 일본에서의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그 대가로 화이자는 프리오반트 지분 25%를 보유했다.

브레포시티닙은 JAK1(야누스인산화효소1)·TYK2(티로신키나아제2)을 동시에 억제하는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이다. JAK 억제제는 류머티즘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등에 널리 쓰여 효과를 인정받았지만 동시에 안전성 이슈로 논란을 사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TYK2 억제제를 이용한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잠재성에 주목했으며 화이자의 브레포시티닙도 그러한 배경을 가진 파이프라인이다.



그러나 화이자는 지난해 11월 브레포시티닙을 비공개 파트너사와 만든 신규 합작사에 라이선스 아웃했다고 발표했다. 브레포시티닙 개발을 계속하면서도 새로운 회사로 파이프라인을 분리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앞서 경쟁사 브리스톨 마이어 스퀴브(BMS)가 개발하던 TYK2 억제제가 임상 2상에서 아쉬운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화이자가 언급했던 파트너사는 비공개였는데 이날 발표에서 로이반트였다는 게 밝혀졌다.

로이반트가 국내 바이오기업 인트론바이오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한 이유도 드러났다. 앞서 인트론바이오는 로이반트 자회사인 라이소반트와 맺은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SAL200'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인트론바이오는 "라이소반트의 모회사 로이반트가 향후 임상 비용을 투자하는 데 부담이 있었다"며 "로이반트의 정책적 결정일 뿐 치료제 기술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반트의 '정책적 결정'은 자사 파이프라인의 '슬림화'였다. 로이반트는 프리오반트 설립과 브레포시티닙 개발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전사적 차원에서 파이프라인의 우선순위를 변경하고 비용을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총 6개 파이프라인 개발 중단이 언급됐는데 그중에 'LSVT-1701'도 포함됐다. LSVT-1701는 SAL200의 또 다른 이름이다. 신규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에 연구하던 일부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하면서 인트론바이오와의 기술이전 계약도 해지된 것이다.

화이자와 로이반트는 브레포시티닙이 JAK1와 TYK2를 동시에 억제하는 최초(First-in-class) 기전 약으로서 기존의 단독 억제제보다 더 큰 효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현재 피부근염을 적응증으로 임상 3상 연구가 시작됐다. 피부근염은 피부와 근육에 발생하는 면역질환으로 발진과 근육 약화 증상이 나타난다. 간질성 폐질환, 심부전 위험이 증가하며 5년 이내 사망률이 10~40%에 달한다.

또한 전신 홍반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 2b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내년 하반기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신 홍반 루푸스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 혈액, 신장 등 신체 다양한 기관에서 증상이 발현하는 전신성 질환이다. 허가된 약이 있지만 많은 환자가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있다.


화이자와 로이반트가 기존 파이프라인까지 정리하면서 새로운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선 것은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시장은 오는 2025년 1533억 달러(약 198조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엘도라도(황금향)'가 자가면역질환이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 분야를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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