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금리인상에...3월 보험사 RBC비율 작년말比 36.8%P↓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2022.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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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3월말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36.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하락폭이 컸다. 금리상승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하락해 가용자본이 줄어든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말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3월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09.4%로 지난해 말보다 36.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RBC비율은 45.6% 하락한 208.8%, 손해보험사의 경우 20.9% 떨어진 210.5%로 집계됐다.

RBC비율이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이를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보험사의 RBC비율이 크게 줄어든 주 요인으로는 금리인상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20조7000억원 감소했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말 1.71%에서 지난해 말 2.25%로 3월말에는 2.97%로 상승했다. 가용자본이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 요구자본을 뜻한다.

회사별로는 MG손해보험과 DGB생명보험의 RBC비율이 각각 69.3%, 84.5%로 10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DGB생명과 MG손보 외 금감원의 RBC 권고수준인 150% 이하인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122.8%), NH농협생명(131.5%), DB생명(139.1%), 뮌헨리 손해보험(146.3%), 흥국손해보험(146.7%) 등 5개사다.

RBC비율이 200%에 미치지 않는 보험사도 다수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금리인상 추이를 볼 때 이에 해당하는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보사 중에선 KB생명(151%), 흥국생명(157.8%), KDB생명(158.8%), 한화생명(160%), IBK연금보험(165.5%), 하나생명(171.1%), 미래에셋생명(181.4%), 푸본현대생명(181.8%), 처브라이프(187.9%), 동양생명(191.4%), ABL생명(191.8%) 등 11개사다.


손보사의 경우 KB손보(162.1%), 롯데손보(175.4%), 스코리(177.9%), 메리츠손보(178.9%), 코리안리(179.1%), NH농협손보(186.6%), DB손보(187.8%), 하나손보(188.9%), 현대해상(190.7%) 등 9곳이 RBC비율 200%를 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다"며 "더불어 6월 결산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포함시키는 완충방안이 시행되면 RBC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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