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산 코로나 백신, 다음엔 독감까지 잡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6.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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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산 코로나 백신, 다음엔 독감까지 잡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58,300원 ▼200 -0.34%)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이하 스카이코비원, 개발명 GBP510)'가 이달 최종 품목허가를 기점으로 다양한 형태의 백신으로 진화한다.

먼저 스카이코비원에 독감 예방효과를 더한 '콤보백신' 임상이 연내 추진된다.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와 변이주가 속한 바이러스 계열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할 '범용 백신' 개발도 진행된다. 잘 키운 백신 플랫폼 하나가 내게 될 효과다.



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막아주는 콤보백신 임상에 연내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플루로나(Flurona·Flu+corona) 백신'으로 통하는 콤보백신은 국내 허가여부가 결정되는 자체개발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을 토대로 개발이 진행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스카이코비원 최종 허가를 기점으로 콤보백신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와 독감백신 두개를 혼합하는 콤보백신 개발 특성 상 코로나19 백신 허가를 발판으로 의료현장 적용이 시작되면 콤보백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어서다.



콤보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해 전 세계적으로 유통하는 모더나와 화이자도 아직 사람 대상 임상에 본격 착수하진 않았다.

모더나의 콤보백신 'mRNA-1073'은 현재 전임상 단계다. 물론 'mRNA-1073'를 구성하는 각각의 백신 개발상황을 보면, 언제라도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mRNA-1073'는 코로나19백신 'mRNA-1273'와 현재 개발이 진행중인 독감백신 'mRNA-1010'을 혼합한 백신이다. 'mRNA-1273'는 이미 상용화된 백신이어서 'mRNA-1010' 개발이 완료되면 두 개를 혼합하면 되는데 'mRNA-1010'이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이다.

화이자는 아직 콤보백신 개발 관련, 구체적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mRNA 방식의 독감 백신 'PF-07252220'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플루로나 백신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콤보백신 개발은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단계로 진행하는 가운데 속도를 낸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초기 빠른 공급에 의한 예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매년 지역사회에서 유행이 재발하는 장기전을 대비하는 가운데 나온 개발 전략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풍토병화 된 독감 백신을 매년 맞는것 처럼 코로나19 예방도 비슷한 흐름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결국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이 매년 동시에 예방 옵션으로 나올텐데, 따로 맞는것 보다 원샷에 해결하는 것이 편의성이 높아 플루로나 백신 개발 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와 변이주가 속한 바이러스 계열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할 '범용 백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베코바이러스'가 범용 백신이 겨냥한 타깃인데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코로나19,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등과 그에 관련된 변이주가 여기에 속한다.

범용백신 개발의 토대도 스카이코비원이다. 이 백신은 스카이코비원의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이 진행된다. 합성항원 플랫폼을 적용하게 될 범용백신 후보물질의 '수용체 결합 단백질'(RBD)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전자 재조합 기술과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의 '자체 결합 나노입자' 디자인 기술이 적용된다.
제1회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제1회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코비원을 발판으로 다양한 감염병 예방에 나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넥스트 팬데믹(Next Pandemic)'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포럼'(이하 포럼)도 개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안철수 의원, 트레버 먼델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글로벌 헬스 부문 대표, 리차드 해치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최고경영자(CEO), 제롬 킴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병원장 등 공중 보건 수호를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국의 기관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새로운 팬데믹 예방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넥스트 팬데믹을 준비하는 가장 효과적이자 유일한 방법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지속적인 혁신추구를 통해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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