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8%가 하루살이"…연봉 3억원 이상도 "월급 다 쓴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2.06.2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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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한 소비자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플랫부시의 번화가에 있는 식료품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가게 외부에 육류의 가격이 표시돼 있다. 미국은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을 겪고 있다./AFPBBNews=뉴스1지난 15일 한 소비자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플랫부시의 번화가에 있는 식료품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가게 외부에 육류의 가격이 표시돼 있다. 미국은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상승)을 겪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인들이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6명은 먹고 사는 데 월급을 다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P2P(개인 간 금융) 대출회사 렌딩클럽의 5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8%가 "하루 벌어 하루 산다"고 답했다. 지난 4월(61%)보다는 약간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월(54%)보다 늘어난 수치다.



연봉 25만달러(약 3억2000만원)가 넘는 고소득자 중에서도 30%는 다음 월급을 받기 전까지 직전 월급을 다 지출한다고 답했다. 최근 컨설팅회사 윌리스타워왓슨의 설문조사에서도 연봉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이상 응답자의 36%가 '하루 벌어 하루 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설문 결과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급등,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이후 나왔다.



소비 감소는 저소득층과 부유층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바클레이스가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모두 최근 4∼6주 동안 서비스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을 더 크게 느끼지만, 고소득층도 주식 등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심리 위축의 배경에는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이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 기준 미국 가계부채는 8680억 달러(약 1124조원)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6% 가까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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