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쏟은 개미들 "중간배당 막차 타자"…배당수익률 높은 곳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2.06.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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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6월 보너스! 중간배당!'

중간배당 시즌이 돌아왔다. 코스피가 이번달 초 대비 약 9% 정도 빠졌지만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일부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80개 종목(우선주 제외)이 6월말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중간배당 종목수(72개) 보다 8개 증가했다.



중간배당은 전체 회계연도 중간인 6월에 배당을 실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간배당의 배당기준일은 오는 30일로 배당금을 받고자 하는 투자자는 이날까지 해당 종목을 보유하면 된다.

지난해 중간배당금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영어교육 업체인 크레버스 (19,230원 ▲110 +0.58%)다. 크레버스는 지난해 6월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는데 올해도 1000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이날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3.67%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리드코프 (5,200원 ▲40 +0.78%)도 주당 3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해 배당수익률은 3.39%다.



올해 중간배당을 처음으로 실시하는 종목도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 (271,000원 ▲2,500 +0.93%)은 지난 9일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에스디바이오센서 (9,700원 ▼330 -3.29%), 케이카 (12,490원 ▲300 +2.46%) 등도 중간배당을 새로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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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배당주는 하락장에선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고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이번달 들어 코스피 하락률이 이날 기준으로 -8.91%인 반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국내 통신주 SK텔레콤 (50,100원 ▼600 -1.18%)LG유플러스 (9,690원 ▲10 +0.10%)는 각각 -3.02%, -3.3%를 기록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 회피의 대안에서 배당은 가치가 있다"며 "연간 배당 기준으로 기대수익률 상위 종목은 DGB금융지주 (8,000원 ▼100 -1.23%), BNK금융지주 (7,740원 ▼80 -1.02%), 기업은행 (13,350원 ▲70 +0.53%) 등이 있고 현재까진 S-Oil (76,800원 ▲1,400 +1.86%), LX인터내셔널 (25,800원 ▼250 -0.96%), 삼성화재 (277,500원 ▲500 +0.18%), DB손해보험 (87,500원 ▼1,300 -1.46%) 등의 전망치 조정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증시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주가 방어가 쉽지 않은 우량 배당 종목들도 적잖다. 고배당주의 대표격인 국내 은행주의 경우 이달 들어 주가 낙폭이 컸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혜보단 가계대출 역성장세와 대손비용이 추가로 반영되는 등의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한 때문이다.

이날 기준으로 KB금융 (63,700원 ▼300 -0.47%)은 월초 대비 -15.12% 하락했다. 신한지주 (41,750원 ▼150 -0.36%)(-7.91%), 하나금융지주 (52,400원 ▼1,100 -2.06%)(-14.39%), 우리금융지주 (13,540원 ▲40 +0.30%)(-14.04%)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외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씨젠 (21,450원 ▼50 -0.23%)(-13.44%),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10.94%), SK (155,500원 ▼1,300 -0.83%)(-9.82%), 쌍용C&E (7,000원 0.00%)(-8.21%) 등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은 늘어난다고 할지라도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늘어나는 종목들에 대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배당수익률이 좋아지므로 고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늘릴 것"이라면서도 "통신주와 같은 종목들을 눈여겨봐야 하나 배당주 내에서도 향후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지 않는 종목들을 선별해서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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