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디폴트는 컴퓨터 용어로 더 친숙합니다. 사용자가 별도 설정을 하지 않은 '기본값'을 의미하는 'default value'라는 용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캐릭터 이름을 따로 정하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지정되는 이름을 '디폴트 네임'이라고 부릅니다.
경제 용어로서 디폴트(default·채무 불이행)는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파산이라고 보면 됩니다. 원금이나 이자를 갚을 돈이 없어 "못 갚겠다"는 상황입니다.
디폴트 상태가 발생했다고 알리는 것을 '디폴트 선언'이라고 합니다. "돈 없어서 못 갚는다"고 선언하는 셈입니다.
디폴트 선언을 당한 채무자에게 또 다른 융자가 있을 경우 채권자는 일방적으로 디폴트 선언을 할 수 있는데 이를 '크로스 디폴트'라고 합니다.
디폴트와 혼동할 수 있는 용어로 '모라토리엄'(Moratorium·채무 지급 유예)이 있습니다. 지체하다는 뜻의 라틴어 'Morari'에서 유래된 말로, 돈 갚는 날을 미루는 것을 말합니다. 돈이 없는 상황은 디폴트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못 갚겠다"는 디폴트와 달리 모라토리엄은 "나중에 갚겠다"는 선언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