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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COVID-19) 이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IT 기반 디지털 서비스가 늘고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확산되자 IDC를 운영하는 IT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자사 IDC 임대고객을 많이 유치할수록 매출엔 도움이 되지만, 정작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되므로 ESG 지표에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Y자형 춘천 IDC./사진=삼성SDS
운영 효율을 높이려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자동제어 솔루션을 도입하기도 한다. IDC 내에 일정한 가동환경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서버가 과부하돼 전력소모가 늘 수 있어서다. LG CNS(엘지씨엔에스 비상장 (55,000원 0.00%))는 향후 건설할 IDC에 자동제어 솔루션을 도입할 방침이다. LG CNS의 솔루션은 온·습도 데이터를 분석,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냉수 공급량과 풍량을 자동 조절한다. KT (37,750원 ▼200 -0.53%)가 지난해 개발한 'AI IDC 오퍼레이터' 역시 AI가 IDC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 제어해주는 장치다. 2020년 문을 연 'DX IDC 용산'에는 냉수를 활용한 프리쿨링(외기 냉방) 방식을 도입, 기존 IDC보다 냉방용 전력비를 20% 이상 줄였다.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설계를 도입한 곳도 있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64,300원 ▲700 +0.43%))의 춘천 데이터센터는 Y자 구조로 지어졌다. 외풍으로 내부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어느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오든 공기를 쉽게 받아들이려는 의도다. LG유플러스 (9,990원 ▼60 -0.60%)가 경기도 안양시 평촌에 IDC를 지은 것도 비슷하다. 이 지역은 주변이 백운산, 청계산, 관악산이 둘러싸고 있어 산 속 냉기가 사방에서 불어들어오는 지형구조다. 또 평촌IDC는 건물 양 옆의 풍로로 산 바람이 들어오면 건물 중앙의 터널을 통해 외부로 빠져나가는 구조로 설계됐다.
한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IDC를 갖고 있는 이상 E(환경) 지표 개선은 당장 쉽지 않다"면서 "최근 새 정부도 국정과제를 통해 기업의 ESG 실천을 독려하고 나선 만큼, IDC의 에너지 효율 극대화 노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