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AFPBBNews=뉴스1
1회초 토론토는 조지 스프링어의 좌전 안타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든 후 알레한드로 커크의 스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2회에도 실점은 이어졌다. 2루타와 내야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를 맞은 베리오스는 도루를 허용한 뒤 조나단 데이비스에게 내야 안타와 옐리치 1루 땅볼, 아다메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3점을 연달아 내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텔레즈에게 또 한 번 장타를 허용했다. 연타석 투런 홈런을 내주고 8실점째를 기록했다.
결국 3회를 다 버티지 못했다. 베리오스는 2사까지는 잘 잡았지만 사구와 볼넷을 연거푸 허용하며 흔들렸다. 토론토 벤치는 더 기다려주지 않았다. 베리오스는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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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캐나다 스포츠넷은 "선발 투수 베리오스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류현진(35)의 수술과 함께 기쿠치 유세이(31), 케빈 가우스먼(31)의 난조로 선발진이 사실상 무너졌다. 알렉 마노아(24)가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특히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베리오스까지 부진해 아쉽다. 6월 5경기서 2승2패, 28⅔이닝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 중이다. 6월 첫 3경기에서는 각각 7이닝 2실점, 8이닝 1실점,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이후 흔들렸다. 지난 2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밀워키전에서까지 대량 실점을 허용하고 패했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후 베리오스와 7년 1억3100만 달러(약 1694억원) 장기 계약을 하며 FA가 되기 전에 일찌감치 붙잡았다. 총액 기준으로 4년 8000만 달러를 받은 류현진도 뛰어넘었다. 구단 역사상 투수 최대 규모다.
하지만 베리오스도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을 보여 아쉬움을 사고 있다. 올 시즌 5승 4패 평균자책점 5.86을 마크하고 있다. 매체는 "류현진의 수술과 기쿠치의 들쑥날쑥함은 예상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일관되고 내구성이 강한 베리오스가 반년 만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놀랍다"고 지적했다.
베리오스는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았다. 나는 튼튼하고 건강하다. 다만 던지고 싶은 곳에 못 던질 뿐이다"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