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서방의 제재는 무모하고 비이성적이라고 비판했다. 2022.06.17.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까지 외화 표시 국채의 이자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 원래대로라면 지난달 27일 지불했었어야 한다. 이후 지불 유예 기간은 30일이었는데 이것이 만료됐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디폴트는 해외 채권자들에 대한 지불 루트를 폐쇄해온 서방의 강력한 대러 제재에서 정점을 찍게 됐다"면서 "이는 러시아가 경제적, 금융적, 정치적 '왕따'로 빠르게 변모하는 것을 보여주는 암울한 표식"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 국부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국제결제시스템 스위프트(SWIFT)에 접근하지 못해 해외에 보유한 외환보유고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도 동결돼 있다.
다만 러시아에 공식적으로 디폴트가 선언될 가능성은 낮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채무 불이행 여부를 판단하지만, 이들은 제재 때문에 러시아의 국채를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이미 제재로 국제 금융체계에서 고립됐다보니 디폴트 선언이 큰 의미가 없다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