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두산인프라코어, '탄소제로' 수소엔진 개발 착수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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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탄소 제로’ 수소엔진 'HX12' 컨셉 이미지와 탑재 가능한 제품군/사진제공=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탄소 제로’ 수소엔진 'HX12' 컨셉 이미지와 탑재 가능한 제품군/사진제공=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 (7,970원 0.00%)가 상용차, 버스, 건설기계에 사용할 수소연소엔진을 개발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국책과제인 '건설기계·상용차용 수소엔진 시스템 및 저장·공급계 개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사업에서 '탄소 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출력 300kW(킬로와트), 배기량 11리터급 수소엔진과 수소 탱크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2024년까지 트럭, 대형버스 등 상용차와 굴착기 등 건설기계에 수소엔진을 탑재해 검증한 뒤 2025년 본격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수소엔진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미래 3대 탄소중립 파워트레인(전기배터리·수소연료전지·수소엔진) 중 하나다. 기존 내연기관에서 연료 공급계와 분사계 등을 변경해 수소 연소로 동력을 얻는다. 기존에 보유한 엔진 기술과 설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동시에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99.99%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이용해야 하는 연료전지와 달리 수소엔진은 저순도의 수소로도 구동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전기배터리는 용량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은 점이, 수소연료전지는 높은 에너지밀도를 지녔지만 가격이 비싸고 열악한 환경에서 내구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런 점 때문에 건설기계나 중대형 상용차에는 수소엔진이 적합한 엔진 시스템으로 꼽힌다.

수소엔진 시장 전망 역시 밝다.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7과 탄소중립을 위한 이산화탄소 규제의 시행을 앞두고 상용차 브랜드의 친환경 엔진 수요가 높아졌다. 영국,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및 엔진 제작 기업에서도 수소엔진 개발을 서두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스탯츠빌에 따르면 수소엔진 시장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8.74%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개발에 착수한 수소엔진은 건설기계와 트럭, 버스 등 중대형 상용차는 물론, 중대형 발전기에 사용될 것"이라며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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