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예상 수준의 실적을 거둔다면 역대 2분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하게 된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14조869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21.5%, 영업이익은 18.3%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배경엔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서버 수요가 있다. 반도체 사업 역시 세트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데이터센터 업계의 투자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늘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서버용 D램, SD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삼성전자의 주력 반도체 제품이 대거 쓰인다. 통상 하나의 센터에 D램 2000만GB(기가바이트), 낸드플래시 7억5000만GB가 요구된다.

2분기 들어 D램 가격 하락세가 우려보다 약했던 점도 실적 개선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보다 3~8%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실제 낙폭은 이보다 작았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인텔의 신규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출시 지연 등 단기 수요가 둔화할 우려는 있지만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가 경기 불황으로 클라우드 사업체의 투자 계획이 올해 초와 달라졌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 업체들은 오히려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신규 투자 속도 조절로 제품 가격 하락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보유 재고 역시 빠듯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모두 공급을 크게 늘릴 만한 대규모 투자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제한적인 공급 증가가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