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커진 유비케어, 디지털 선봉 넘어 플랫폼 명가 정조준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6.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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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EMR 점유율 1위 기반…원격의료·실버케어 플랫폼 등 시너지 창출
2020년 GC녹십자그룹 합류 이후 질환 영역까지 사업 확대
새 정부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의지에 수혜 기대

존재감 커진 유비케어, 디지털 선봉 넘어 플랫폼 명가 정조준


유비케어 (4,640원 ▼105 -2.21%)가 디지텔 헬스케어에 무게를 싣는 GC녹십자그룹 내 플랫폼 대표주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각종 의료 서비스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비케어는 최근 정부가 주요 육성산업으로 꼽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대표적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적극적 정부 육성의지 속 B2B(Business to Business)는 물론, EMR(전자의무기록)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BC2(Business to Consumer) 원격의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해당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는 GC녹십자그룹 내 무게감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유비케어는 지난 1994년 설립된 국내 요양기관 EMR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전국 2만5100여개 병·의원 및 약국과 38개 대리점 등 국내 최대 의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 플랫폼 사업을 영위 중이다. 국내 최초의 병·의원 EMR '의사랑'과 약국에 특화된 서비스 '유팜'이 주요 서비스다. 2017년에는 자회사 비브로스와 연계해 전국 병·의원 예약·접수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똑닥'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2018년 요양·한방병원 EMR 솔루션 1위 기업 헥톤프로젝트를 인수하면서 실버케어에 특화된 '또 하나의 가족'(요양병원·시설 정보 및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비케어의 존재감은 지난 2020년 2월 GC녹십자그룹 계열사인 GC케어에 편입되면서 부쩍 커졌다. GC녹십자그룹은 지난 2017년 케어랩스를 시작으로 뷰노, 휴먼스케이프, 에이블애널리티스 등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며 관련 사업 육성을 본격화 했다. 그룹 지주사인 GC녹십자홀딩스 (15,140원 ▼400 -2.57%)와 핵심 계열사 GC녹십자 (109,100원 ▼1,500 -1.36%)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 부속의원 운영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배경 역시 직원 복리후생 강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 먹거리 찾기가 분주해진 가운데 오는 2026년 800조원대 글로벌 시장 규모가 전망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강화를 통해 미래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며 부각된 원격진료 등의 중요성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무게를 싣는 요소로 작용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중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아직 부족한 관련 법안 마련 등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GC녹십자그룹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육성의 중심에 선 유비케어의 사업구조 다각화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인 '아이쿱'까지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힌 상태다. 아이쿱은 의사가 환자에게 질환 상담부터 교육 등을 실시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아이쿱클리닉'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존 환자 진료 중심에서 질환 관리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꾸준한 영역 확장 속 실적 성장 역시 동반되고 있다. 2019년 1109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액(1118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GC녹십자그룹 인수 첫해인 2020년 128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100억원으로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액 294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대리점 수수료 및 사업 확장에 따라 수익성은 줄었지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며 2년 연속 연간 최대 매출액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증권업계는 올해 유비케어 매출액을 12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선재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비케어는 기존 주요 사업인 병·의원 EMR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원격의료와 만성질환 관리, 실버케어 플랫폼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중장기 성장에 대한 큰 그림을 완성한 상태"라며 "향후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본격 개화 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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