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10배 커진 '창문형에어컨' 시장...올여름 승자는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06.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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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10배 커진 '창문형에어컨' 시장...올여름 승자는


생활가전 틈새시장으로 분류됐던 창문형에어컨 시장이 2년만에 6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가전 대기업까지 가세하면서 2019년 대비 10배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창문형에어컨 시장은 2019년 소형가전기업 파세코가 돌풍을 일으키며 5만대를 판매한 이후 지속 성장해 지난해에는 30만대가 팔리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업계 추산 50만대까지 팔릴 것이란 전망이다.



창문형에어컨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방마다 냉방을 조절하는 '방방냉방' 트랜드와 실외기 등 복잡한 에어컨 설치 과정이 없는 일체형 구조를 지니고 있어서다. 일반 에어컨 가격에 부담을 느끼거나 이사가 잦은 소비자에게 인기다. 최근에는 고질적인 문제였던 소음까지 잡으면서 생활가전 분야의 떠오르는 시장

시장을 이끄는 곳은 여전히 파세코다. 지난해 20만대 이상을 팔아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윈도우핏'이란 이름으로 창문형에어컨 시장에 진출한 상황에서도 점유율을 수성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올해엔 생활가전의 강자 LG전자까지 합류하면서 경쟁은 한 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LG의 첫 창문형에어컨인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에어컨의 돌출을 최소화시키는 방식으로 차별점을 뒀다. 블라인드나 커튼 사용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창호와 일체화시켰다는 점에서 창문형에어컨 대신 창호형에어컨이란 용어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한 2022년형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실내 창문을 사용하거나 슬림한 외관을 구현할 수 있도록 소비자가 전용 프레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기능을 추가해 에어컨을 외부에서 작동할 수 있게끔 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에어컨 등 냉방이나 생활가전, 공조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기업들도 창문형에어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에어컨 강자 캐리어에어컨, 선풍기의 대명사 신일전자, 공조 시스템으로 사업을 확장한 보일러기업 귀뚜라미 등이 파세코 성공 이후 창문형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에는 에어컨 브랜드를 가진 위니아와 주방가전기업 쿠쿠 등이 이 흐름에 올라탔다.


파세코는 올해도 1위 수성을 자신한다. 시장 개척 이후 3년을 거치면서 쌓은 노하우와 냉방효과를 높이고 소음을 줄이는 등 소비자 니즈를 충실히 반영했다는 게 자신감의 배경이다. 특히 설치기사 없이 자가설치가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력을 최대 강점으로 삼는다. 파세코는 주문 2일내 배송, 5분내 설치를 핵심으로 하는 '25배송시스템'을 서비스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올해에도 파세코는 홈쇼핑, 양판점, 라이브방송 등 주요판매처 기준으로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홈쇼핑의 경우 6월 방송편성 기준으로 창문형에어컨 중 파세코의 비중은 80% 정도다.

파세코 관계자는 "3년간의 경험으로 갑작스러운 주문 증가에도 배송하고 응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전량 국내생산을 바탕으로 물량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률을 조정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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