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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물가 해결 쉽지 않다"…멕시코 중앙은행, 첫 자이언트스텝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6.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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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부터 9차례 걸쳐 금리 3.75%p ↑,
인플레 목표치 3% 달성까지 추가 인상 예고…
21년만 高물가에 추가 0.75%p 인상 가능성도

멕시코 중앙은행 /사진=블룸버그멕시코 중앙은행 /사진=블룸버그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난 가파른 물가상승률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멕시코 중앙은행이 사상 첫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인 방시코(Banxico)는 물가상승 압박이 장기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통화 정책회의에서 위원 27명의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7%에서 7.75%로, 0.7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표치의 두 배 이상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도 예고했다.

방시코는 성명에서 "6월 전반기 기준 인플레이션이 연 7.88%에 도달했다. 2024년 하반기까지 정부 목표치(인플레이션 3%)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의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 인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3분기 연 8.1%로 정점을 찍고, 연말에는 7.6%로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전망치 6.4%에서 1.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멕시코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멕시코의 이번 금리인상에 대해 "방시코가 2008년 인플레이션 목표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에 따른 후속 조치"라며 "방시코는 갑작스러운 자금 유출을 막고자 미국의 통화정책 대응을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멕시코 은행 방코바세의 가브리엘라 실러 수석분석가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의 자금은 대부분 미국에서 들어오고 미국으로 나간다. 만약 멕시코와 미국 간 금리차이가 축소되면 멕시코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과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멕시코는 미국과의 금리차를 면밀히 주시하고, 연준의 금리정책에 따라 자국 금리도 조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결정, 기준금리를 1.50~1.75%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은 연준이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50~3.75%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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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中봉쇄'에 인플레 위험↑"…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방시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 외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조치 관련 압박이 상당했다"며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계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여건이 된다면 (이번과) 동일한 강력한 조치를 선택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며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남미 2위 경제국인 멕시코의 물가는 다른 국가처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멕시코 정부는 가파른 소비자 물가 상승을 막고자 지난해 6월부터 이번까지 9회 연속 금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총 3.75%포인트(4.0%→7.75%) 올렸다.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0.25%포인트씩 4차례 올린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4차례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하지만 고(高)물가는 여전했고, 이날 발표된 6월 전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88% 올라 21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BNP파리바의 멕시코 경제학자인 파멜라 디아즈 루베는 "0.75%포인트 인상은 일회성이 아닌 정상화 속도 속 변화였다. 우리는 이 정도 규모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해야 한다"고 멕시코의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한 표를 던졌다. 알프레도 쿠티노 무디스 분석 담당 이사도 보고서에서 "멕시코의 정책금리는 (경제성장) 기대치 악화와 시장 변동성의 위험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계속 긴축(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의 카를로스 모랄레스 이사는 "미국의 추가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봉쇄 조치로 인한 공급망 중단이 단기적으로 방시코의 추가 금리인상을 초래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멕시코의 기준금리 수준이 현재보다 0.75%포인트 인상된 8.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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