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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못낸 총경 이상 간부들을 사지로 내몰지 말아주세요"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2.06.2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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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전남자치경찰위원회 박송희 총경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청 중립성 보장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6.23.[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전남자치경찰위원회 박송희 총경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청 중립성 보장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6.23.




"누구에게 사표를 내라, 1인 시위를 해라, 총경이상 간부들을 사지로 내몰지 말아주세요...(중략)...궁지로 내몰리는 총경 이상 간부들은 왜 저같은 울분이, 분노가 없겠습니까"

윤석열 정부가 행정안전부를 통한 경찰권 통제가 구체화되면서 경찰 고위직에 대한 책임론이 내부에서 제기되는 등 조직 내 갈등이 비화되자 한 총경급 간부가 이같이 토로했다.

박송희 전남자치경찰위원회 자치경찰정책과장(총경)은 24일 경찰 내부망에 "누구에게 사표를 내라, 1인 시위를 해라(고 하는데) 총경 이상 간부들을 사지로 내몰지 말아주시라"며 "우리 모두 피치 못할 이런 저런 사정들이 있는 집안 가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찰국 신설 추진 철회 촉구 1인 시위를 벌였다. 총경급 경찰이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 권고안에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행안부의 경찰 통제에 대한 반발을 대변했으나 조직 내에서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자 복잡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박 과장은 '저에게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니 저 XX이지라고 하신 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 변호사 자격증 없고 박사학위도 없다"며 "아직 취업하지 못한 두 아들과 내년에 정년을 앞둔 내 동지인 남편과 7할을 대출받아 산 집만 1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저 혼자 (시위에) 갔지만 혼자가 아니였다"며 "13만 (경찰) 동료들의 마음이 함께였기 때문에 두렵지 않았다. 13만 동료 중에는 총경도 계시고 그 이상도 계신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경찰 내부에서 '집단 사표라도 내서 항의 표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것에 대해 "총경 이상급 간부들을 향해 일괄 사표 "누구에게 사표를 내라, 1인 시위를 해라, 총경이상 간부들을 사지로 내몰지 말아달라"며 "함께 행동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다가 그 분노가 커지면 자기방어기제가 발동해 내가 하지 못한 것을 해낸 그 사람을 공격하면서 위로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우리에게 적(敵)이 있다면 그들은 분명히 우리가 서로를 탓하고 분열하기를 원할 것"이라며 "한국 경찰은 세계 초일류 경찰이다. 서로 다독이고 위로하며 손에 손을 잡고 작금의 벽을 넘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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