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강남(왼쪽)과 김현수.
류지현(51) LG 감독은 올 시즌 캠프 시작을 앞두고 선수단에 주문한 게 하나 있었다. 류 감독은 23일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이야기한 것들 중 하나가 '즐기는 것보다 올해는 놀자'는 이야기였다. 올해는 정말 놀자고 했다.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더그아웃에서 나오면서 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고참들인 김현수(34)와 오지환(32) 등이 그런 쪽에서 잘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위 SSG와 승차는 3.5경기. 2위 키움과 승차는 1.5경기다. 특히 LG는 올 시즌 신구 조화 속에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벤치에서도, 경기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LG 문보경(왼쪽)이 22일 잠실 한화전 6회말 무사 2루에서 견제사를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령탑은 이 장면을 주목하며 더그아웃 분위기, 그리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류 감독은 "만약에 벤치 분위기가 다운돼 있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 (견제사를 당한) 문보경은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못 앉아있었을 것이다. 무사 2루였다.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을 어떻게 쳐다보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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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선배들이 자연스럽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있다. 코치들이 레이저를 쏘고, (문보경이) 벤치로 들어오는데 '이런 씨…' 라고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더 중요한 건 후속 문성주가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출루했다는 점이다. 만약 분위기에 흔들려서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이닝을 쉽게 넘겨줬다면 흐름이 저쪽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이런 게 전체적으로 팀이 좀더 좋아지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뭘 찾으려고 하면서 집중력 있게 이뤄졌기에 그런 면이 나오지 않았나 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