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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폭탄' 터지면 코스피 2200선까지 추락"…강제청산 '공포'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6.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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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하락→반대매매→지수 하락.

국내 증시가 악순환의 고리에 갇혔다.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하락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가 매수는커녕 빚을 내서 투자한 주식을 강제 청산 당하는 반대매매에 놓여서다.

지수 하락으로 주식 가치 평가액이 담보 유지 비율 아래로 내려갈 때 이뤄지는 반대매매는 통상 전날 종가의 하한가로 주문이 들어가기에 지수의 추가 하락을 불러온다. 이는 또 다시 반대매매로 이어진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가 주요국 증시 대비 유독 부진한 이유로 반대매매가 지목된다. 고환율로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심화돼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반대매매가 쏟아져 지수를 '나락'으로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역대급 반대 매매 폭탄이 떨어져 코스피지수가 2200대까지 내릴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 22일, 23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저점을 재차 경신한 만큼 담보 부족 발생 2거래일 이후 이뤄지는 반대매매가 이날부터 밀려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반등해 이날 국내 증시도 오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


실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22일까지 일평균 212억원으로 5월 평균 (165억원)보다 28% 늘었다. 지난 15일(316억원)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반대매매 등으로 인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19조5308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가 19조원대에서 움직인 것은 지난해 2월 2일(19조9895억원) 이후 1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락장이 예상될 때 위험 관리를 위해 기존의 빚을 줄이는 '디레버리징'에 나서 감소하기도 하지만 지수 하락으로 담보 부족이 발생할 경우 반대매매로 주식이 강제 청산되면서 떨어지기도 한다.

/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사진=김현정 디자인 기자
증권가는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반대매매 부담이 우선 해소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SK증권 자산전략팀은 국내 증시 반등 조건으로 "수급 측면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마무리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반대매매 물량을 소화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19조5000억원에서 머물고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3년 평균 수준인 9조5000억원까지 10조원 정도 더 쪼그라들어야 반대매매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대기 매수세 성격의 자금인 예탁금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은 35%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3년 평균인 38%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며 "반대매매 물량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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