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병규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 6회초 1사 만루에서 3타점 3루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OSEN
어린 시절부터 동명이인 선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막내' 이병규였다. 라뱅을 따라 방망이를 좌타로 고쳐 잡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면, 작뱅을 보면서는 이병규란 이름의 무게감을 느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병규는 "두 이병규 선배 모두 타격을 잘하던 분들이다. 나도 좋은 타격을 보여 팬들에게 '역시 이병규는 타격을 잘하는 이름이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하지만 좀처럼 KBO리그 첫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대구 삼성전 전까지 이병규의 1군 기록은 14경기 14타석 무안타. 선발로 나선 4월 7일 고척 LG전을 제외하면 주로 대타, 대주자로 나섰기에 좀처럼 타격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키움 이병규./사진=OSEN
누구도 기대않던 28세 루키의 짜릿한 한 방에 팽팽하던 경기의 균형이 깨졌고 결국 키움의 6-1 승리와 3연전 스윕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가 없던 1위 SSG와 2경기 차로 좁히는 귀중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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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는 동명이인의 선배들처럼 콘택트 능력과 출루에 강점을 지닌 선수다. 퓨처스리그 통산 89사사구(83볼넷 6몸에 맞는 볼) 104삼진을 바탕으로 한 높은 출루율(0.383)이 이를 증명한다.
학창 시절 수술과 재활로 프로 데뷔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프로에 와서는 1군 데뷔까지 5년, 첫 안타까지는 15경기 16번의 타석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신의 첫 안타를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강렬한 한 방으로 장식했다. 이제부터 시작인 28세 루키에게 이 첫 안타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키움 이병규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 6회초 득점에 성공한 뒤 키움 선수단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