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의원은 이날 국방부청사 1층 대회의실에서 신범철 국방부 차관 등 국방부 당국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월북 문제도 국방부 직원은 객관적으로 보고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0년 9월 해당 사건이 벌어지자 '월북 추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국방부에 대해 성급했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하 의원은 국방부가 사건 발생 초기 '시신 소각'이라고 했던 표현을 '시신 소각 추정'으로 바꾼 것에 대해서는 "저는 국방위원으로서 이대준 시신소각이 이뤄졌다는 만행 규탄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다른 뒤집는 입장이 나왔을 때 한국 정부가 국방부 편을 드는 게 아니라 북한편을 들어줄거란 상상도 못했다"며 "또 우리 국방부가 자기 입장을 뒤집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2020년 10월 당시 서욱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합참 작전본부장 발표가 불로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는데 불빛 관측 영상으로 시신 훼손을 추정한 것 아니냐"는 질의를 받고 "추정된 사실을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적인 표현을 해서 국민적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다.
이날 TF 위원 자격으로 국방부를 방문한 신원식 의원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을 가진 국방부 최고 수장이 북한 입장에 동조해서 우리 국민 생명보다 북한 입장을 더 중요하고 더 나아가서 북한 입장 옹호하는 정치권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말, 사람에 충성하는게 아니라 헌법과 법률에 충성해야 한다는걸 다시 다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