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지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와 2022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및 2번 타자로 출전해 8이닝 2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투수로서 시즌 성적은 12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2.90, 68⅓이닝 90탈삼진이 됐다. 여느 1선발 못지않은 구위와 2선발에 버금가는 성적이지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는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규정이닝(72)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일본에서처럼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탓에 투수로서 누적 성적을 쌓는 데 불리하다. 지난해 역사적인 투·타 겸업 시즌을 보내며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음에도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5위표 한 장 받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사이영상 수상이 아닌 사이영상 표 득표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가능성이 있다. 일단 예년보다 이닝을 소화하는 페이스가 빠르다. 최근 두 달간 오타니가 6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한 때는 3일 뉴욕 양키스 원정(3이닝 4실점) 한 번뿐이다. 덕분에 규정 이닝 진입까지 3⅔이닝만을 남겨뒀다.
누적 성적보다 비율 성적과 임팩트를 고려하는 최근 트렌드도 오타니에게는 호재다. 2018년 31경기(180⅔이닝)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당시 탬파베이)이 시작이었다. 지난해에는 코빈 번스(밀워키)가 28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3, 167이닝 234탈삼진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해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번스도 5이닝 차로 간신히 규정 이닝을 채우는 등 누적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적은 이닝에도 평균자책점, WHIP 리그 1위 등 준수한 비율 성적과 뛰어난 구위(탈삼진 리그 3위)로 2위 잭 휠러에 간발의 차(사이영상 포인트 10점)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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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오타니 역시 탈삼진 5위, 9이닝당 삼진 수(11.85개) 3위 등 정상급 구위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적은 등판 기회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한다면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