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신작 출시한 날 고꾸라진 위메이드, '-20% 주가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22.06.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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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메이드/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48,000원 ▲600 +1.27%)의 대형 신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가 출시된 날 주가는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흘 전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를 점령한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의 '우마무스메'보다 저조한 초반 순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 집계가 이뤄지는 이번 주말까지 추이를 바라보면서 게임 초기 신속한 버그 대응과 서버 안정화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23일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대비 20.80% 떨어진 5만33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대형 신작이 출시된 날 주가가 급등하는 다른 게임업체와 다른 양상이다.

우선 업계에서는 지난 20일 출시된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와 비교된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및 매출 1위, 구글플레이 인기 2위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서브컬처(오타쿠문화) 게임으로 분류되는 우마무스메의 인기 조차 넘어서지 못한 미르M의 초반 흥행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르M의 과금 방식이 '리니지'로 대표되는 한국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시각도 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미르M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끝낸 뒤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미르M은 MMORPG의 수익화 요소인 변신, 탈것, 펫 3가지 비즈니스모델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으며, 과금의 강도는 미르4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위메이드의 주가 부진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의 대표 가상화폐 '위믹스'와 연관됐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위믹스의 발행 주체인 위메이드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위믹스 대량 매도와 관련, 일부 투자자와 소송도 진행중이다.

다만 위믹스 소송이 이미 몇달 전부터 진행되고 있고, 위믹스의 경우 다른 가상화폐에 비해 등락 폭이 심하진 않은 편이다. 이 때문에 위믹스 생태계의 문제를 이날 위메이드 주가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는 건 무리라는 해석이다.


최근 경색된 코스닥시장 상황이 주가가 20% 넘게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32.58포인트(4.36%) 내린 714.38에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4%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위메이드의 주가 하락은 지나친 감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미르M의 1일 평균 매출을 5억~7억원으로 비교적 보수적으로 예측한 바 있다. 미르M의 다운로드 속도 역시 전작인 미르4 등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출시 첫날 일부 서버에 혼잡도가 증가하는 등 유저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아직 출시 초기인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초반에 게임을 접한 유저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경미한 버그 수정과 서버 안정화 등에 신속히 대응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168,800원 ▲700 +0.42%) 리니지W도 출시 초기 과금모델 등으로 비판을 받으며 주가가 곤두박질했지만 출시 7개월이 지난 현재도 앱마켓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기에 미르M과 위메이드 주가의 향방도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지표가 나와야 보다 정확히 추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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