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외화대출을 받은 게임사는 울상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대금 대부분을 국내외 은행 대출로 마련했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대출액이 지난 연말 1조6597억원에서 올 1분기 1조6951억원으로 약 2% 증가했다. 지난 연말보다 환율이 9%가량 오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대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게임사는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라며 "달러가 강세일수록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내수산업 중심인 ICT(정보통신기술)업계는 환율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통신업종은 '환율 중립' 업종으로 꼽힌다. 단,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가 많은 통신주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3일 기준으로 SK텔레콤 (52,000원 ▼1,000 -1.89%)의 외국인소진율은 96.68%, KT (36,450원 ▼500 -1.35%)는 89.98%, LG유플러스 (12,750원 ▼100 -0.78%) 77.02%를 기록했다.
네이버(NAVER (240,000원 ▼6,500 -2.64%))·카카오 (69,900원 ▼900 -1.27%)도 환율변화에 둔감하다. 주력 수출상품인 웹툰·웹소설·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는 환율 변화에 따른 비용 상승이 크지 않아서다. 더욱이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30~40%인 네이버는 엔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해외 매출비중도 10.3%로 낮은 데다, 대부분이 동남아에서 발생해 달러 상승 영향이 적다. 양사 모두 달러 차입금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