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총선' 대비, 이준석표 혁신위 출범…첫 회의 '의제'는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2.06.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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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원회가 인선을 마치고 출범했다. 혁신위는 다음 주 첫 회의를 열고 혁신위 주요 안건과 운영 등을 논의한다.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보수 정당의 한계와 공천 과정의 문제점을 개혁하고 2024년 총선 승리를 대비한다는 취지다. 이에 혁신위 운영 초반에는 문제 사례 연구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수 의회 준비" 이준석표 혁신 물꼬…혁신위 출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은 당의 혁신을 총괄할 혁신위가 출범하는 날"이라며 "앞으로 혁신위 활동을 통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넘어 저희가 확실하게 의회에서도 다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초를 닦는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2024년 총선을 겨냥했다. 혁신위가 총선 승리의 기틀을 다지기 위한 취지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우리당은 지난 대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방선거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내년 총선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당 혁신위를 출범했다"며 "지난 최고위에서 본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오늘 혁신위 부위원장 및 13명 위원을 임명해 출범하려고 한다"고 했다.

최고위는 이날 이같은 혁신위 부위원장 및 위원 임명안을 안건으로 올려 만장일치로 이견 없이 의결했다. 혁신위는 최 위원장을 포함해 15명으로 구성됐다. 최고위원 7명이 각각 1명의 혁신위원을, 혁신위원장이 나머지 7명 인선을 추천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위원으로 △3선(選)인 조해진 의원(1963년생) △초선인 노용호 의원(1971년생)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대변인 출신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1973년생)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정치개혁위원회 위원인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1976년생)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인 채명성 변호사(1978년생) △국민의당 최고위원 출신 구혁모 화성시의회 의원(1983년생) △곽향기 서울시의원(1984년생) 등 7명을 추천했다.

당 지도부는 앞서 한무경(1958년생)·김미애(1969년생)·서정숙(1953년생) 의원과 김종혁(1962년생) 전 고양시장 예비후보, 이건규(1961년생) 전 서귀포호텔 사장, 천하람(1986년생)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민수(1978년생)경기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추천했다.

27일 첫 회의 진행…공천 문제점 사례 조사 선행
혁신위 첫 회의 는오는 27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첫 회의는 혁신 위원 간 상견례 성격이 크지만 혁신위 운영 방침과 정례 회의 등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혁신위는 전방위적인 정당개혁, 특히 공천제도 개혁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혁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선에서 드러났던 공천 과정에서 각 지자체, 각 지역구 별로 문제가 됐던 사례들을 모으는 작업을 선행해 나갈 것"이라며 "사례들을 통해서 인적 문제인지 지원 부족의 문제인 지 등의 개선점을 세분화해 살펴보고 우선순위를 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천 개혁의 경우 차기 총선 공천과 맞물리면서 당내 갈등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벌써부터 공천 개혁 문제는 차기 총선을 책임질 다음 지도부의 몫이라는 의견과 정치권의 오랜 개혁 대상인 공천문제를 다루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는 2023년 6월까지다. 이 시기에 새로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됐다. 시기상 차기 당대표는 총선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공천권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 이에 혁신위에서 논의하는 공천 제도 개혁이 결국 차기 당대표의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준석 '사조직' 논란 일축 "옳은 방향으로"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임기 이후까지 공천권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조직'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 대표는 그러나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사조직 논란'에 "옳은 방향으로 계속 가면 된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방향으로"라고 일축했다. 또 "혁신위를 '사조직 논란'으로 다리 한 번 부러뜨리고 조사해도 필요하다고 하는 국민이 훨씬 많다"며 글과 함께 공천 등 정당개혁을 담당할 혁신위 출범에 대해 응답자 중 과반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도 공유했다.

혁신위 부위원장을 맡은 조 의원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위의 사조직 논란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모시고 나서 국회의원이 된 이후부터는 제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그 뒤로는 '조핵관'"이라며 "이준석 대표보다는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 생각도 그렇고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해서는 혁신이 제대로 안 된다. 우리가 타파해야 되는 것을 우리가 안고 가면 근본적으로 출발부터가 문제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혁신위원을 인선할 때도 한쪽에 치우쳐 있거나 한쪽과 가까운 분들은 가급적 배제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운영에 대한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최재형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 운영에 대한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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