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눈물 회식' 3주 전에 찍어놓고…'주가급락' 하이브 책임론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2.06.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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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진행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콘서트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하이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4월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진행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콘서트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하이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눈물 회식' 영상이 공개일 기준 약 3주 전에 촬영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속사 하이브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하이브 (229,000원 ▲5,000 +2.23%)의 매출 75%를 차지하는 BTS의 활동중단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유튜브를 통해 알리고, 더구나 시차가 있었다면 투자자 보호 등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티비'(BANGTANTV)에 올린 영상에서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멤버 7명의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리더 RM은 "제가 쉬고 싶다고 하면 여러분이 미워하실까 봐, 죄짓는 것 같아서"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런데 슈가는 영상 56분쯤 "이거 나왔을 때는 백악관도 갔다 왔겠네"라고 말한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달 31일 백악관을 방문했다.

슈가의 발언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BTS가 미국으로 출국한 지난달 29일 이전에 촬영된 셈이다.

또 RM, 제이홉 등 멤버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영상 촬영 시점은 지난달 20~21일 등 더욱 구체적으로 추정된다. 23일 기준으로 약 한 달 전, 영상 게재일부터는 약 3주 전인 셈이다.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이때 이미 결정한 상태에서 영상을 찍고 뒤늦게 공개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유튜브 채널 'BANGTANTV'/사진=유튜브 채널 'BANGTANTV'
소속사 하이브 (229,000원 ▲5,000 +2.23%)는 영상 공개 이전에도 미국 물가 쇼크 여파에 주가가 급락한 상태였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의 개인 활동 집중 소식은 하이브 주가에 직격탄이 됐다.

영상 공개 다음날 하이브 주가는 24.87% 폭락했고, 시가총액은 2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해당 영상이 '2조원짜리 만찬'이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4월에는 방탄소년단의 컴백과 하반기 대규모 월드투어 등의 호재로 주가 26만원대를 기록했지만, 23일 오후 3시 기준 주가는 14만원대로 떨어졌다.
/사진=네이버 국내증시 페이지/사진=네이버 국내증시 페이지
이에 투자자들은 하이브의 대응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하이브의 핵심 수입원인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회사 주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투자변수인데, 2~3주 전 촬영된 영상으로 상장사의 중요한 정보를 알리는 게 타당하냐는 것이다.

하이브 측은 방송 이후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조화롭게 진행해 활동 범위는 오히려 더 확장될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일 발표한 새 앨범 '프루프'(Proof)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타이틀곡 'Yet To Come(The Most Beautiful Moment)'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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