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바닥 어디? 잘나가던 미국펀드도 '수익률 뚝'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6.23 15:01
글자크기
美 증시 바닥 어디? 잘나가던 미국펀드도 '수익률 뚝'


미국 증시가 올 들어 급락하면서 잘 나가던 미국 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하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국 주식형 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돼 눈길을 끈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북미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및 연초이후 수익률은 각각 -17.12%, -24.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9.76%, -19.11%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과다. 특히 최근 1개월간 해외주식형 펀드가 0.58% 플러스 수익률을 낼 동안 북미 주식형 펀드는 -4.59%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익률 하위 펀드별로 살펴보면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1.33%다. 다음으로 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 ETF(-34.28%), 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 ETF(-33.16%), 삼성KODEX 미국FANG플러스 ETF(-25.86%), 삼성KODEX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ETF(-24.31%), KB미국대표성장주 펀드(22.73%)가 뒤를 잇는다.

설정액 1조원 규모에 달하는 AB미국그로스 펀드도 3개월(-20.72%), 연초이후(31.24%) 수익률이 북미주식형 펀드 평균치를 밑돈다.



미국 증시 부진이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초 대비 -21.5%, 나스닥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20.1%, 30.1%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 변수 등으로 아직 바닥이 아니란 시각이 존재한다. 모간스탠리는 "경기 위축 정도를 충분히 반영하면 S&P500지수가 3000수준까지 낮아져야 한다"면서 "2900 부근에서 바닥을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15.3배 수준인 PER(주가수익비율)가 14배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아직 증시 바닥이 아니라면서 전형적인 침체 상황에서 S&P500 흐름을 감안하면 지수가 3200까지 밀려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연초 이후 3조1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설정액이 1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올해 북미 주요 지수가 급락하자 이를 저가에 매수하려는 투자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른 국가에 비해 미국 증시가 안전하다는 점도 투자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미국을 제외한 베트남(-640억원), 유럽(-310억원), 브릭스(-126억원), 중남미(-61억원) 등 대부분 지역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해왔다"면서 "조정장에 투자자들이 장기 성장에 대한 신뢰가 있는 미국 펀드로는 저가 매수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 국면에서 단기 리스크와 여유 자금, 투자 기간을 감안해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